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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지구가 터뜨린 울화통

by 이지완

《열대야》


밤도 쫓아내지 못하는 열덩어리

혼불처럼 내려앉았다

지구가 터뜨린 울화통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달게 받자 아니

뜨겁게 받자

어쩌면 호흡의 대가로

여름마다 지불하는 월세

불면과 잡념 괴로움의 숙주, 밤

그 악명에 더위가 날개를 달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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