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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꽃 진 뒤에도 나무는

by 이지완

《벚나무》


누가 벚꽃나무라 부르면

내가 나무도 아닌데 왠지

기분 상한다


꽃이 전부가 아님을

화의 나이 지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 것이리라


드러난 것 말고 웅크린 것

핀 것 아니라 맺힐 것

눈앞 말고 가슴속

마음 간다 거기에


꽃 졌다고 외면 말자

버찌 속 작은 씨앗에 설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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