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항

피로의 찌꺼기 걷어간 자리

by 이지완

《부항》


등판에 둥근 흠집 여러 개

온몸의 독소 흡입하는 사이

검붉은 봉오리 솟아오른다


밤잠 설치게 한 마음의 찌뿌듯함도

확 줄어든 정신의 회전반경도

진공 압착 추출해 줬으면


남은 미련 찌꺼기

받은 상처 덩어리

돋은 회한 뭉텅이

사뿐히 가뿐히 뽑아내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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