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트럭

구매 실패가 주는 의외의 뿌듯함

by 이지완

《사과 트럭》


단지 앞에 저녁이 무릎 꿇어

남은 피로를 떨이로 판다


밟던 페달 돌려서 나는

아저씨 사과 살 수 있어요?

아이고 죄송해요 다 팔렸네요


농부인지 상인인지 둘 다인지

머리 긁적거리는데

어째 그가 죄송한 걸까

어째 내가 흐뭇한 걸까


괜한 미소 들킬라

트럭 시동 걸리기 전에

급히 돌아서는데


떨이 성공한 트럭 뒤꽁무니

사진을 못 찍었구나

시는 외로워도 맘은 즐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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