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자른다 고로 자란다
by
이지완
Feb 21. 2024
《발톱》
아무렇게나 깎아 흘린
막둥이의 초승달 몇 조각
꾸짖으려다 말고
조용히
주워 모은다
삶이 묻고 살이 굳어
이렇게 단단해지는 걸
사부작사부작 자라고
또각또각 잘려야 성장인 걸
아까워도 버티지 않고
걷어내야 새로워지는 걸
앙칼지게 날세우는 것보다
없애 버려야 편안한 걸
녀석 몸에 다녀간
이 흔적 없었다면
생각이나
해봤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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