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자른다 고로 자란다

by 이지완


《발톱》


아무렇게나 깎아 흘린

막둥이의 초승달 몇 조각

꾸짖으려다 말고

조용히 주워 모은다


삶이 묻고 살이 굳어

이렇게 단단해지는 걸

사부작사부작 자라고

또각또각 잘려야 성장인 걸

아까워도 버티지 않고

걷어내야 새로워지는 걸

앙칼지게 날세우는 것보다

없애 버려야 편안한 걸


녀석 몸에 다녀간

이 흔적 없었다면

생각이나 해봤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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