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환영하며
《잘 익는 방법》
해마다 이 시간에 이르면
과식하는 나이에 소화불량
과속하는 세월에 신세한탄
뒤쪽에 후회할 재료
앞으로 가늠할 내용
한가득인데
세밑에 익어가는 것들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도 어떻게 늙을지
다짐할 수 있다
지난달에 버무린 김장 김치
대봉 따 꽂아 말리는 곶감
찬바람이 만져 빚는 덕장 명태
누군가에 쫓기지 않고
무엇을 쫓아가지 않고
그저 순간순간 깊어진다
완벽한 하루를 살려하지 않고
스쳐가는 순간을 완벽히 여기는
그것들을 본받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