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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대디 Mar 08. 2022

미니멀하면서 심플하고 모던하게?

육아대디의 난생처음 셀프인테리어 #4 컨셉 잡기


셀프 인테리어 마인드 세팅을 했다면, 그 후 해야 되는 일이 바로 컨셉을 정하는 일이다. 요즘엔 인테리어 컨셉 찾다가 방구석 세계여행을 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인테리어 컨셉이 존재한다. 가장 유행하고 있는 미드 센추리부터 프렌치 모던, 북유럽, 빈티지까지 다양한 컨셉 중 내가 원하는 집을 분명히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 후 화이트, 우드 앤 화이트, 그레이, 내추럴 등 하고자 하는 인테리어의 톤 앤 매너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셀프 인테리어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적어도 본인이 원하는 집의 그림은 있어야 한다. "미니멀하고 심플하면서 모던하게 할 거야."라는 애매모호한 컨셉은 넣어두자.



빈티지모던 컨셉의 우리집




미드 센츄리 모던(Mid Century Modern)

1940 ~ 1960년대 미국, 북유럽에서 유행한 인테리어 양식으로 실용성과 간결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스타일을 말한다. 독일의 예술 종합학교로 유명한 바우하우스(Bauhaus)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기능성과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드 센츄리 모던의 특징으로는 강철, 합판, 플라스틱, 섬유 유리, 알루미늄 등 가구 소재로 잘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인데, 세계 2차 대전으로 인해 재료들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강렬한 원색의 사용과 기하학적인 패턴이 조합된 가구와 소품들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미드 센츄리 모던의 또 하나의 특징이다.


프렌치 모던(Modern French)

프렌치 모던 인테리어의 특징이라고 하면 웨인스코팅, 몰딩, 금장(가구)을 들 수 있다. 기존의 프렌치 스타일이 프랑스 궁전의 클래식한 화려함이 강조되었다면 프렌치 모던은 전체적인 톤을 다운시켜서 모던하게 한 다음 화려한 장식을 조금 가미하는 식이다. 프렌치 모던 스타일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몰딩과 웨인스코팅이다. 이질감 있는 재료가 서로 만나는 부분은 마감의 상태가 불량하거나 갈라지기 쉬운데 이것을 가리는 것이 바로 몰딩이라고 한다. 도배한 벽과 천정이 만나는 부분, 마루 바닥과 벽이 만나는 곳의 걸레받이 등이 몰딩에 속한다. 최근에는 이런 몰딩을 전부 없애는 무 몰딩 스타일이 유행이지만 프렌치 모던에서는 이런 몰딩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몰딩을 모서리가 아닌 벽에 장식 형태로 붙이는 것을 웨인스코팅이라고 한다.


북유럽(Nordic)

북유럽 하면 한마디로 말해 심플의 미학이다. 북유럽 사람들의 실용적인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인테리어 스타일인데, 늘 춥고 눈이 오는 날씨를 따뜻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진화한 결과일 것이다. 여러 장식과 소품은 절제하고 최대한 미니멀함을 강조한다. 원목 바닥과 가구를 적극적으로 많이 사용해 자연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것도 특징이다. 소품은 되도록 절제 하지만 패브릭을 사용한 소품들로 포인트를 주는 편이다. 북유럽 인테리어는 이케아라는 가구 기업이 뜨면서 더 유명해졌는데 이케아에 가면 안방, 주방 등 북유럽 콘셉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쇼룸으로 잘 꾸며져 있다.


빈티지 모던(Vintage Modern)

모던하다는 느낌은 심플함, 무채색, 차가움, 획일화 이런 것들이다. 반대로 빈티지의 느낌은 오래된 것, 익숙함, 따뜻함, 차별화 같은 느낌을 준다. 빈티지 모던은 이 상반되는 두 가지 느낌을 적절하게 섞은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집 전체를 흰색 도화지처럼 만들어 어떤 가구와 소품들과도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심플한 바탕을 만들어두고, 모던한 바탕 위에 소품이나 가구 등으로 빈티지 한 방울을 더해주기도 한다.




나는 극도로 미니멀하고 모던한 것을 좋아한다. 최대한 모던하면서 도화지처럼 하얀, 마치 갤러리 같은 공간을 원했다. 사실 뭔가를 꾸민다는 것에 용기가 나지 않아 그런 것도 있다. 하지만 아내는 나와는 정반대. 아내는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느낌, 컬러풀하면서 빈티지한 느낌을 선호한다. 우리 부부는 의논 끝에 빈티지 모던으로 인테리어 컨셉을 잡기로 했다.


어떤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을 배치해도 어울릴만한 갤러리 같은 집의 배경을 만들고, 부분적으로 빈티지한 느낌을  방울 더해주기로 합의했다. (아내가 프렌치 스타일을 좋아했다면.. 타협하기 힘들었을  같다.) 나중에 아내의 아이디어로 거실과 주방의  켠을 셀프로 미장했는데 우리집에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빈티지하고 예쁜 공간이 완성됐다.



주방 한 켠을 셀프미장하고 있는 아내



턴키업체에게 인테리어를 맡긴다면 포트폴리오 속 인테리어 컨셉을 골라서 공사할 수 있기 때문에 편하다. 하지만 디자인부터 자재, 작업자까지 모든 것을 내가 선택해야 하는 셀프 인테리어의 경우 컨셉이 정확하게 잡혀있지 않으면 우왕좌왕하다 돈은 돈대로 쓰고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을 받게 될 수 있다.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누굴 탓할 수도 없다. 셀프로 했기 때문이다. 작업자분들은 우리가 시키는 작업만 했을 뿐, 하자가 아닌 이상 내 마음에 안 든다고 컴플레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인테리어 컨셉은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게 잡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크게 컨셉을 잡았다면 그것을 더욱더 뾰족하게, 더 세밀하게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충 인터넷에서 사진 몇 개 퍼와서 "이렇게 해주세요."라고 하면 "이렇게" 안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내가 아무리 잘 준비해도 실력 있는 작업자를 잘 만나야 성공할 수 있다지만,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좋은 작업자를 만나려고만 하는 것도 도박이 될 수 있다.



셀프 미장한 벽은 최고의 포토존이 되어준다.








내가 컨셉 잡을 때 참고한 플랫폼


내가 뭘 원하는지 대충은 알겠는데 뭐라고 표현할 수 없다면 우선 많이 봐야 한다. 인테리어 컨셉을 잡을 때 주로 참고했던 플랫폼들을 소개해본다.


오늘의 집 https://ohou.se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

핀터레스트 https://www.pinterest.co.kr

셀프 인테리어 카페 https://cafe.naver.com/overseer

유튜브 https://www.youtube.com




<오늘의집>에서 내가 스크랩했던 예쁜 집들



틈날 때마다 인테리어, 거실, 안방, 주방, 욕실, 베란다, 서재, 현관 등을 검색해 원하는 사진을 모두 스크랩했다. 오늘의 집이나 핀터레스트의 경우에는 스크랩 목록을 폴더 속에 저장할 수 있으니 미리 폴더를 만들어 스크랩해놓으면 나중에 찾아보기 편하다. 우선 많이 보고, 스크랩을 많이 해 놓은 다음 그중에서 별로인 것은 소거해 가면 내가 원하는 컨셉과 레퍼런스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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