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매일 일어나 핸드폰을 톡톡 두드리거나 지문을 대거나 얼굴을 인식시키거나 패턴을 그려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어쩌면 높은 확률로 꽤 많을 것이다. 우리는 보기 쉽고 알아듣기 쉬우며 이해하기 쉬운 것들에 점점 매혹된다. 마음이 시끄러워질수록 생각은 그 길이 점점 더 좁아져서 억지로 그 길을 넓히지 않는 한 고집스럽고 필사적으로 좁고 비밀스러워진다. 마음에도 문이 있다면 우리는 마치 핸드폰의 잠금을 해제하듯 그 문을 매일 열어 날씨를 확인하는 것 처럼 우리의 마음상태를 확인하곤 할까,
어찌어찌 마음의 문 앞에 용기 있게 다가선다 하더라도 우리는 쉽사리 그 문을 열지 못한다. 심지어는 그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면서도 거짓말을 할 때도 있다. 그리고 마음을 홀대하기 일쑤다. 어떤 일이 틀어졌을 때, 누군가의 관계가 힘들어질 때 우리는 마음을 탓하거나 그것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싶을 정도로 나와 분리시키길 원하기도 한다. 마음은 정말 인간에게 거추장스럽고 방해만 되는 것일까. 그에 대한 답은 필자도 답할 수 없다. 단지 이 짧은 이야기를 통해 단 몇 분이라도 마음을 들여다볼 용기가 생긴다면 마음과 친해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우리는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