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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두부 Feb 27. 2021

우리 엄마의 가족

프롤로그

김선화. 57세 박대용의 아내, 딸 박민주 아들 박건주의 엄마. 건주 엄마, 민주 엄마, 팔 남매 중 막내.

우리 엄마를 부르는 명칭들이었다. 엄마가 떠난 지 3년이 되었다. 우리 엄마는 내가 드라마를 쓰는 작가나 라디오 작가가 되기를 원했다. 강요한 건 아니었지만 가끔 같이 앉아 밥을 먹을 때면 가장 사랑스러운 것을 바라보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하곤 했다.

"우리 딸은 글을 잘 써서 그런 거 하면 정말 잘할 텐데... "

나는 애매한 내 글 따위는 아무도 찾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어쩌면 능력 없음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그래서 엄마의 그 말에

 "나보다 잘하는 사람 많아" 라며  차갑게 대답하곤 했다. 그렇게 못난 내가 자격지심에 글을 쓸 일은 없을 거라던 내가 이제야 펜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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