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일할 때의 장단점, 공부법
벌써 영어 쓰는 환경에서 일한지 어언 1년 하고도 3개월
아직까지도 영어 잘 하는 사람이랑 일얘기하면 긴장이 되고 특히 익숙치 않은 주제를 원어민 앞에서 영어로 말하면 심장이 바운스바운스다. 영어를 원어민처럼 하는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건 늘 힘들고 나보다 똑똑하고+영어도 잘하는 사람들이랑 얘기하는 건 정말 더 힘들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이 환경에 익숙해지기도 했고 장점도 단점도 명확한 것 같아 정리해보는 이야기.
장점이라면 아래와 같다.
장점1. 멈췄던 발전을 다시 시작하는 것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공부로 나 자신을 발전시킬 일은 대학생 즈음에 끝났고 이제 쌓아온 지식을 소비하며 살아가겠구나, 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스스로 언어를 공부하고 성과가 있는 것을 느끼는 성취감은 꽤나 기분이 좋다. 사실 영어가 는다는 사실보다 아직 나는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라는 느낌이 더 기분이 좋다.
영어를 전혀 안 쓰는 환경에 살다보니 영어가 나날이 줄어들었었고 무엇보다나 조차 영어를 해야 할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다시금 영어를 쓰는 환경에 노출되니 자연스레 다시 영어가 늘기 시작한다. 내가 뭐라고 말하는지 상대방은 100% 알아듣지는 못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하고자 하는 말을 모두 다 전할 수 있고 점점 더 말이 자연스러워지는 것을 느낀다.
장점2. 가끔은 영어가 문서작성에 더 직관적이다.
한국어로 문서를 쓸 때보다 영어로 문서를 쓸 때가 더 의미전달이 잘 될 때가 있다. 내 업계가 IT이다 보니 더 그렇기도 하다. 예를 들어서 어떤 기능의 visibility를 높인다고 하면 이를 잘 표현할 한국어를 찾기가 쉽지 않다. 고객이 상품을 discovery하는 여정을 표현할 때도 discovery라는 말은 그 자체로 가장 의미전달이 잘 된다. 탐험이라기엔 여기저기 뒤져보고 들어가보고 다니는 고객의 행동이 잘 연상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영어로 쓰는 게 오히려 짧은 한 단어로 끝나기도 한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단점1. 비효율적인 의사소통
영어를 쓰면 뇌에너지가 더 빨리 닳는다. 한 여섯시쯤 되면 이제 영어로 말하기가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나도 내가 뭐라고 하는 지 모른 채 그냥 뱉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물론 이쯤되면 상대방도 반쯤 못알아듣는다) 커뮤니케이션이 더 오래 걸린다. 통역을 써서 말하기도 하지만 통역사님들도 워낙에 바쁘다보니 통역사를 끼면 잡을 수 있는 회의스케쥴이 한정적이다. 통역을 잡지 못해 회의가 몇 일 씩 미루어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메시지를 할 때는 또 어떻고? 한국어로 한 마디면 척척 알아들을 것을 영어로 말하면 이 단어 저 단어 써가며 길게 말해야한다.
단점2. 톤앤매너
하지만 더 속상한 건 눈치 없는 애가 되기 십상이라는 것. 나는 눈치는 그나마 좀 빠릿한 편이라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다른 언어를 쓸 때는 꼭 그렇지도 않다. 한국어처럼 어감을 듣고 알아챌 수가 없으니 원 싫다는 건지 좋다는 건지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도무지 어감을 이해하기가 힘들다. 특히 원어민이 툭툭 내뱉는 말들은 진짜 쉬운 단어로 짧게 짧게 말하는데도 무슨 말인지조차 알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실제로 내가 아는 어떤 분도 커뮤니케이션이 특기이자 장기인 분인데 영어로 소통하는 환경에서 눈치가 없다는 피드백을 듣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나도 충격이었다. 그 분은 정말 커뮤니케이션스킬이 좋기 떄문이다)
단점3. 유리천장
영어를 제외한 내 역량만으로 인정받기가 어렵다. 한국어로만 일하면 누군가보다 더 잘할 일도 영어 잘하는 사람에게 밀릴 수도 있다는 거다. 영어가 내 역량의 평가기준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막상 이 환경에 놓여보기 전까지는 몰랐던 사실이다. 통역사처럼 영어를 메인으로 사용하는 직업이 아니라면 영어로 역량을 평가받지는 않을 것이라 무의식적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은데 경기도 오산이었다. 영어로 일하는 환경으로 발을 디딘 그 순간 영어로도 역량평가받게 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외국인이 많은 팀일수록(혹은 디렉터가 한국어를 못할수록) 영어가 유리천장이 되곤 한다. 어찌 보면 소통에 장벽이 생기는 것이니 능력을 인정받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단점 2,3은 내가 영어를 못할 때만 단점이 된다. 내가 영어를 잘 한다면 오히려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위와 같은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영어를 할 수밖에 없다. 에너지가 넘치고 자기계발 의지가 있을 때는 강제로라도 나를 영어공부에 밀어넣을 수 있어서 다행이기도 하다가 힘들 때는 영어 때문에 그냥 열받는다. 하지만 이왕 할 수밖에 없는 거 돈은 쓰더라도 시간을 아끼고 싶다. 즉 효율적으로 하고 싶다. 이러는 나는 완연한 직장인인가 싶다.
그래서 나는 일상에서 영어를 자주 접하려고 하고 있다. 인풋과 아웃풋 모두.
강아지를 산책시킬 때면 영어 팟캐스트나 유투브를 듣고 본격적으로 공부할 때는 링글수업을 듣는다.
영어 팟캐스트는 The daily(뉴욕타임즈에서 진행하는 생동감 있는 뉴스, 딱딱하지 않아서 뉴스 컨텐츠 중에서는 제일 재밌는듯), Anything goes with Emma(인플루언서 Amma Chamberain의 아무말. 듣고 있으면 시간은 잘 갔는데 2월부로 스포티파이 독점계약을 하면서 더이상 한국에서는 들을 수 없다ㅠ) 이거 두 개를 그때 그때 기분 따라 듣는다. 유투브는 의지가 넘칠 때면 구슬쌤 것을 들으면서 산책 하고 에너지가 없을 때는 슈카월드 같은 한국 유투브를 듣거나 아무 것도 안 들을 때도 많다.
또한 매 수업마다 튜터가 피드백 리포트를 주는데, 리포트점수를 소소한 통계로 만들어 보여주기도 한다. 나의 리포트에는 딱히 큰 변화는 없지만 그래도 전체 대비 내가 어느 정도로는 하고 있구나를 확인할 수있다.
단순히 나는 영어를 못해, 라고 생각하면 뭘 고쳐야할 지 생각하기도 어렵고 감이 오지 않아서 모티베이션도 떨어지는데, 이렇게 하나씩 피드백을 받으면 최소한 수업 한 시간 동안 한 얘기들에 대해서는 내 걸로 만들 수 있고 이런 수업들이 쌓여서 조금씩 영어를 발전시킨다.
그리고 퇴사하고 영어를 안 쓰는 환경으로 가시는 분들도 링글에 관심을 꽤나 가지고 실제로 신청하기도 한다. 일상에서 강제로라도 영어를 접하고 아웃풋을 할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내가 만족할 때까지는 링글을 계속 들으면서 영어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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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컨텐츠는 링글 엠버서더 활동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