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짧은 시간에 갑자기 면접을 준비하면서 case interview를 처음으로 접했다.
유튜브에 case interview를 쳐 봤더니 이미 많은 기업들이 case interview를 보고 있다.
이미 가상 case interview를 연습하는 업체 (exponent)도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인도에서도 case interview는 꽤나 흔한 것 같았다.
원래 맥킨지와 같은 컨설팅 펌에서 시작한 방법이라고 한다. 그 곳에서는 클라이언트들이 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업무이기 때문에 클라이언트들의 문제들 (특히 수익정체와 관련된)이 많은 것 같았다. 예를 들어 "매출이 떨어졌어요, 어떻게 할까요?"같은. 컨설팅 쪽에서는 워낙에 전형적인 방식인지 아예 인트로에 할 말을 템플릿으로 만들어서 외우게 하는 유튜버도 보았다.
PM도 비슷한 업무를 하기 때문에 PM도 같은 형식을 불러왔다. 그런데 이제는 PM의 업무에 맞춘. 그래서 "매출이 떨어졌어요. 어떻게 할까요?" 같은 인터뷰를 진행할 때, 평소에 하듯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이제부터라도 그렇에 업무한다는 생각으로) 진짜 일할 때를 생각하고 접근을 하면 쉬웠다.
예를 들어 매출이 떨어졌어요 어떻게 할까요? 라는 질문이 나온다면?
여기서 이 질문의 의도는 root cause를 찾아서 이를 해결하는 것이다. 해결책까지 나올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지만 어쨋든 중요한 것은 root cause를 찾는 것이다. 여기서 답은 틀려도 상관 없다. 단지 얼마나 logical하게 찾느냐 만이 중요할 뿐이다. 이 때 면접관이 모든 데이터를 다 안다고 가정하고 이것저것 물어보거나 혹은 혼자서 이럴 것이다~ 라고 가정하고 가는 사람도 봤다. 면접관이 말하는 바에 따라서 다를 것 같다. 이런 저런 데이터를 찾아본 후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1. Define the problem
- 문제를 최대한 잘게 쪼개는 것이다. 어떤 것이 원인인지 찾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매출이 떨어졌어요. 라면, 아래와 같이 문제를 잘게 쪼개서 진짜 문제를 찾는 것이다. 문제는 진짜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상관 없다. 그저 분석하면 된다.
1) 언제에 비해서 떨어졌는 지
2) 얼마나 떨어졌는 지
3) 시즈널 이슈는 없는 지
4) 구체적으로 어느 카테고리나 어느 섹션에서 떨어졌는 지
5) 어느 유저그룹에서 유난히 떨어졌는 지
6) 특정한 지역에서 유난히 감소했는 지
실무에서도 같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이 문제가 왜 생겼는 지를 확인하고 (사실 내가 있던 회사에서는 데이터를 통해서 확인할 수도 있지만 UT 등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확인하는 쪽이 훨씬 많았다. 데이터를 예민하게 보고 있을 환경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었다.) 이의 원인을 여러 방식을 통해서 찾아내는 것이 기본적인 컨셉이다.
나는 이번에 면접을 준비하면서 처음 접했기에 정보가 더 많이 필요했지만 유튜브가 유일하게 얻을 수 있는 정보였다. 특히 exponent 라는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동영상들을 많이 보았고 몇 개는 내용을 아예 다 외울 정도로 돌려봤다. 이렇게 몇 개를 익히고 나니 유형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유형이 눈에 보이고 나서는 좀 쉬워진다. 질문을 들으면 유형을 카테고리화 해서 해결방식을 빠르게 생각해 냈고, 그러면 마음도 더 편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유형은 아래 세 가지와 같았다.
1. Analytical (Root Cause) - Typical
질문형식: 이런 문제가 있어요. 어떻게 하실건가요?? (Users has been dropped by 5%, what you'd do?)
내가 생각하는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인터뷰이다. 이 형식이야 말로 인터뷰이가 얼마나 로지컬하게 생각하고 있는 지 확인하기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키워드, 범위(시간) 정의를 먼저 명확히 하고
- 지역, 유저그룹 등 문제를 쪼개고 나서
- 이커머스라면 유저 퍼널 측면에서 바라 봐도 좋다
- ~가 문제일 것이라고 가정하고 끝낸다.
- 이게 진짜 문제인 지 어떤 방식으로 파악할 것인지, 해결책은 어떻게 잡을 것인지 까지 얘기하면 더 좋다.
2. Product Design (Improve) - My Favorite
- 질문형식: ~서비스 어떻게 개선하실 건가요? (How would you improve your favorite service?)
- 나는 이 형식이 가장 편했다. 왜냐면 내가 진짜 프로젝트 하듯이 진행하면 되는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내가 서비스를 기획할 때 어떻게 했지?? 라고 골몰히 생각해보면 됐다. 당연히 목표부터 정하고 플젝을 해야 하니까, 아래와 같이 진행하는 거다.
- 회사 목적을 먼저 세팅하고 (맘대로 세팅해도 된다. 목표를 정하기 위함일 뿐이다)
- 어떻게 이 프로젝트를 평가할 것인지 설정한다.
- 이 프로젝트의 목표를 설정하고 (retention, acquisition, monetization etc)
- 유저세그멘트를 정한다. 우리는 절대로 모든 유저를 다 타겟할 수 없다. 유저를 타겟해야만 유저의 페인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 그리고 유저의 잠정적 페인포인트에 대한 솔루션을 내어 주면 되는 것!
- 이건 진짜 재미있다.
3. Estimate - Vague
- 질문형식: 유튜브 한 달에 얼마 벌까요? 샌프란시스코에 하루에 몇 명이 다닐까요? 등
- 나는 이게 젤 어려웠다. 왜냐하면 배경지식을 많이 알고 끌어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것들은 내가 어떻게든 내 분야인 이커머스로 끌어올 수 있는 데 이것만은 이커머스와 관련 없는 배경지식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어려웠다.
- 그래서 가장 필요한 것은 최대한 범위를 잘게 쪼개는 것.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숫자는 다 러프하게 가면 되는 것이다. 계산하다가 바보같아지느니 숫자는 대강 올림이나 내림하는 것이 좋다. 면접관들은 생각하는 방식을 보려는 것이지 계산능력을 보려는 것이 아니니까
- 잘게 쪼갠다. 키워드와 범위를 먼저 정의하고 (지역, 기간)
- 필요 시 상위레벨의 미션을 설정한다
- 나는 여기서도 최대한 유저 퍼널을 기준으로 보려고 노력했다. 유저행동 퍼널을 기준으로 분석해야만 놓치는 부분이 없다.
case interview를 준비하면서 오히려 내가 평소에 일하는 방식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나는 평소에 내가 case interview에서 말하는 절차를 거쳐 일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나의 일하는 방식을 이처럼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렇게 일하는 방식이 PM으로서 더 성장하는 가장 쉬운 길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면접 때 내가 새겼던 것
1. 나는 생각이 안 날 때 눈동자를 위로 굴리는 이상한 습관이 있는데 줌으로 이런 나를 보면 정말 바보같아 보인다ㅠ 생각할 때는 눈을 감자. 생각할 때 눈을 감는 것이 눈을 굴리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
2. 틀려도 된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 지만 잘 얘기하자
3. 답 먼저 얘기하자. 답답하게 말하지 말고 명확하게 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