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댄스, 댄스!

<콩나물하다>시즌 2 - 1화

by 콩나물하다

쿠민은 뮤지션이다. 쿠민의 부모님은 어릴 적부터 똑똑하던 쿠민이 법학을 공부하길 바랐으나, 쿠민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노력을 해보지 않은 건 절대 아니다. 쿠민은 부모님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수 백 번, 아니 수만 번 마음을 다잡고 책상에 앉아 책만 들여다봤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먼지를 뒤집어쓴 채 지긋이 쿠민을 바라보는 다르부카의 소리가 귓전에 맴돌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면 책을 향한 눈과는 다르게 어느샌가 손가락이 리듬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댄스_댄스,댄스!-1.JPG

쿠민의 노력은 계속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쿠민의 부모님은 그의 마음까지 헤아릴 여유가 없었다.


갈등의 골은 깊어져만 갔고, 더 이상의 서러움과 중압감을 견딜 수 없었던 쿠민은 다르부카를 품에 꼭 안고 집을 나섰다. 그로부터 8년이 흐른 지금, 쿠민은 나의 곁에 있었다.

“있잖아, 나는 어쩌면 평생 위태롭게 살게 될 것만 같아.”

공연 내내 행복한 미소와 발이 보이지 않을 만큼 신나게 춤추던 쿠민.


누구에게나 그렇듯, 그가 내디뎌 왔을 스텝에도 감히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것이 담겨있을 터였다.

한바탕 신나게 놀고 모두가 떠나간 자리에 멍하니 앉아있는 쿠민을 바라보다가, 곁에가 앉았다. 쿠민의 곁으로 한 스텝, 두 스텝 다가가 같이 있어주는 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이었다. 그 날의 나의 스텝이 가장 따뜻한 춤으로 쿠민에게 남길 바란다.

댄스_댄스,댄스!-2.JPG
오디오 클립 링크 - 1화 댄스? 댄스, 댄스!


* <콩나물하다>는 오디오 클립을 통해 음성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오디오 클립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글. 고권금, 허선혜

그림. 신은지

구성. 김은정

keyword
작가의 이전글콩나물하다 season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