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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Sep 05. 2019

완독이 반드시 필요한가요?

요즘 글을 쓰니 어떤 분들이 질문들을 하신다. 

최근 질문은 공부하는 데 반드시 완독을 해야 하냐는 것이다. 질문 자체가 조금 모호함이 있다. 

나 같으면 이렇게 물어봤을 것 같다. 


모든 책은 완독해야 하는가? 라든지
완독을 할 필요 없는 공부는 없는가? 라든지 좀 더 상세하게 물어봤을 것이다. 


나는 글을 쓰면서 나이 늦게 공부하면서 내가 학위를 취득하기 전에 했던 경험을 적은 바 있고, 그때 나는 반드시 완독과 함께 분석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그 내용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내가 쓴 글을 자세히 읽어보면 알겠지만, 학위 취득을 위한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즉, 전문적인 공부에 대한 내용을 언급한 것이지 모든 책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 

학위 취득에 필요한 공부라면 전문서와 원론서이다. 즉, 전반적인 내용 이해가 되지 않으면 다음 연구가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완독은 필수라고 믿는다. 


나도 완독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소설, 자기 계발서와 같은 책들이다. 

이런 책들은 재미와 흥미 위주로 쓰여 있기 때문에 손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사실 소설과 같은 책은 줄거리를 알면 더 이상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 계발서는 선택적으로 보게 되는 데 이런 책들은 유행을 타서 책의 1/3은 다른 사람의 논지와 유사한 경우가 많아서 정말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다. 간혹 처음 들어 보는 개념이나 논리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이해하고 싶어서 시간을 두고 볼 뿐이다. 


하지만 전공서나 원론서의 경우는 반드시 완독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전공서나 원론서의 경우,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서 얻어진 객관적이고 진리에 가까운 내용이기 때문이다. 만일 올바른 정보를 습득하지 않으면 객관적 논지를 다루는 자리에서는 많이 부족해질 수 있다. 가장 흔한 예로써 학교 공부가 그렇다. 수학의 경우, 단계를 밟지 않으면 사실상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물리나 화학의 경우도 그렇고, 나아가 통계학, 경제학, 경제수학, 계량경제학, 실험 공학, 인지공학, 지역 경제론, 등과 같은 수업은 반드시 이전 원리를 잘 이해해야만 학업이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다. 


작년에 "신호 탐지론"이라는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 책을 들었는데 수학적인 지식이 부족해서 현재 진도가 멈춘 상태다. 그나마 통계학을 배워서 확률이 조금 익숙한 탓에 확률을 설명하는 내용만 잠시 이해하고 현재 멈춘 상태다. 내가 그 책을 읽고 완벽하게 이해하려면 수학이라는 선지식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니 다시 요약하자면,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원론서와 전문서와 같은 공부는 완독이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완독에 대한 정의는 각기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내용을 읽으면서 중요한 것을 채록하고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내가 주장하는 바대로 그렇게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대충 요약만 보고 글을 잘 엮어서 논문을 쓰는 사람들도 사실 있으니까. 그들에게 물어보면 아마도 완독이 필요 없다고 말을 할 수 있겠다. 

사실 나도 그런 사람들의 기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 중에 한 명이다.


그리고 완독을 하면 좋은 것은 공부하는 습관을 길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만일 완독하지 않고 공부한다면 완독하지 않는 습관을 가진다. 내가 주장하는 공부하는 습관과 다른 차이가 있는 공부 습관이라 생각한다. 즉, 누구의 방법이 옳은지는 직접 해 보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나도 완독 하지 않는 책이 있다. 
그러나 나는 반드시 완독 하는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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