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상품에 대한 차이

by 공삼

시국이 불안정한 때에 오사카 여행을 하고 와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한일 간 문제는 오사카 여행을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른 지역은 잘 모르지만 오사카만큼은 그 도시 자체로 관광상품이자 관광 브랜드여서 한일 간 문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느꼈던 것은

일본 오사카는 아주 철저하게 관광형 도시이며,
관광상품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도시이자,
도시 그 자체가 관광 브랜드를 가진 도시였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지역에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넘쳐나는데 실제 몇 곳을 제외하고 그리 성과가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내수 시장 측면에서도 관광산업이 자리하는 범위는 극히 작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오사카는 일본인 자국민에게도 특별한 도시였고, 외국인에게는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지였다. 가장 놀라웠던 2가지는 유니버설 시티와 난바 시티였다.

먼저 유니버설 시티는 1개의 구 지역을 하나의 마을로 만들어 놀이시설을 만들었고 관련 상점에서 호텔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오직 유니버설 시티를 위한 지하철 노선까지 만들어 놓은 걸 보면 국가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인 듯한 흔적이 보였다. 더욱이 들어갈 때도 한참을 기다려 들어갔지만, 나올 때 기다리는 줄을 보니, 아침에 입장했을 만큼은 아니었지만 서있는 줄을 보면 약 40분 정도는 기다려야 입장을 할 정도로 인산인해였다.

더욱이 이러한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성공한 이유는 일본인의 마츠리에 대한 전통에서 기인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본은 평상시에도 마츠리라 하여 일본 지역 내 축제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 때문인지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외국인보다 현지인들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 퍼레이드가 진행되면 너나 할 것 없이 분위기에 심취되어 즐기는 모습에 한국과는 참으로 다르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음은 난바 시티.

난바 시티의 상점가 중에서도 지하로 뻗어 있는 지하상가의 규모가 압도적이었다.

부산에서 살았던 탓에 나는 서면 지하상가와 남포동과 자갈치의 지하상가가 매우 크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이곳 오사카 난바 시티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지하상가는 서면보다는 약 4배 정도, 남포동과 자갈치보다 2배 정도의 길이였다. 정확한 길이는 모르겠지만 도보로 걸으며 체험을 통한 나의 느낌은 그러했다. 게다가 하나같이 매우 깨끗하다는 점과 상점 내 디피나 종업원은 마치 백화점을 지하로 내려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규모가 크다 보니 여행을 온 여행객에게는 더울 때 해를 피할 수 있고, 추울 때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적기의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지하였지만 마치 외부에 있는 듯한 쾌적함은 부산과 비교했을 때 그 차이가 분명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난바 시티 역시 오직 관광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세트장 같은 느낌이었다.


한때 나는 관광에 대한 논문을 쓰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면에 대해 연구를 한 바 있다. 남들이 써 놓은 글을 참고하고 뉴스와 최근 자료를 검토하여 연구한 논문이었지만 막상 오사카를 방문하고 느낀 점은 그동안의 나의 연구는 매우 피상적이자 실효성이 적은 결과라는 점을 알게 되어 부끄러웠다.

오사카의 관광상품은 상당 기간의 경험과 그들만의 노하우가 결집되어 형성된 것이라 봐도 무방했다.

관광객에게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자신들의 상품을 최대한 많이 노출하게 만든 그런 도시가 오사카였다.

특히 한 곳에 머무는 동안 장시간을 할애하게 끔 만든 오사카 관광상품들은 솔직히 개인적 생각으로는 넘사벽 그 자체였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의 관광에 대한 연구자료를 보면 관광을 위한 도시 자체를 논하기보다는 상품을 중심으로 연구한 결과가 많은 편이다. 어쩌면 연구자 입장에서도 도시 자체를 논함에 있어서 접근 자체가 어렵고 결과 또한 피상적일 것이라 판단하여 부분적인 연구에 국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행을 하는 동안 2014년 OECD에서 언급한 관광에 필요한 주요 요소별로 오사카를 바라보았다.

크게 3가지 주요 요소를 언급하고 있다.

1. 관광산업의 경쟁력 유지, 효율성과 지속성 제고를 위한 정책

2. 단절 없는 교통 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

3. 공유 경제 대응을 위한 정책


첫 번째 요인을 오사카에 투영해 보면, 이미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난바 시티, 그리고 도톤보리로 관광산업의 경쟁력 유지와 효율성, 지속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미 유명 관광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에서 앞서 나가고 있으며, 다양한 볼거리와 오사카 전체가 관광형 도시라는 점에서 효율성과 지속성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 단절 없는 교통 체계는 이미 오사카는 가지고 있었으며 시스템 또한 분명하고 편리했다.


마지막 공유 경제 대응 또한 잘 갖추고 있었다. 나는 호텔을 이용했지만, 오사카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민박을 많이 활용하는 듯 보였고, 재래시장도 관광화시켜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매우 적절히 잘 공유하고 있었다. 제래시장을 돌아보는 동안 솔직히 판매하는 곳임에도 볼거리가 풍부해서 재밌었다. 특히 그들의 자랑인 캐릭터는 여행지를 더욱 더 여행하는 곳으로 만드는 요소이기도 했다.


특히 주유 패스는 위의 세 가지 특성을 모두 포함한다.

주유패스를 구입하면 일단 교통은 자유롭게 이용함으로써 단절 없는 교통을 이용하게 되고, 주유패스 소지자에게 무료입장이나 체험 코스를 무료로 제공하여 일본의 문화 체험을 자연스럽게 이용하게 끔 유도하고 있었다. 또한 주유패스를 이용함으로써 제공되는 팸플릿을 통해서 다양한 관광거리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정보를 다량으로 제공함으로써 공유 경제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단순히 몇 개의 무료 서비스가 아니라, 당신이 다 돌아다닐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다는 식의 넘쳐나는 정보였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주유패스를 발급받으면 주유패스 값을 고려하여 본전 생각에 상당히 많은 곳을 방문하려는 나 자신을 볼 때 주유패스가 가지는 유인책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주유패스를 구입하고 본전을 뽑으려면 기본적으로 대관람차와 도톤보리의 선착장 이용, 그리고 오사카성 입장에서 뱃놀이까지 다 돌아야 하는데 관광을 하다 보면 절묘하게 다 돌도록 되어 있었다. 솔직히 소름이 끼친다고나 할까? 원스톱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많은 돈을 낸 사람 입장에서는 당연히 본전을 생각하게 되고, 이런 생각을 간파한 오사카 관광은 주유패스를 통해서 오사카의 유명 관광지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자신들의 관광 수익을 창출하고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만족을 주는 그런 시스템이었다.


돌아서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는 관광에 대한 중요성을 매우 강하게 언급하고는 있지만 아직 오사카에 비해서 부족함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교통은 그럭저럭 유사하다고 치지만, 아직까지 규모면이나 볼거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기보다는 항상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만 한다는 불편함을 가지고 있다. 또한 관광에 대한 정보가 오사카와 비교해 볼 때 부족한 면이 많은 편이었다. 더욱이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 여행을 할 때를 비교해 보면 일본은 쉬어갈 수 있는 곳이 풍부한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여행객에 너그러운 곳은 아니었다.


흔히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돈이 많이 들어도 여행할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면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


여행할 가치는 여러 가지가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풍부한 콘텐츠, 먹거리에서 체험거리 등 여행객의 특성에 따라 여행에 대한 그 가치 또한 다양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잘 엮어서 누릴 수 있다면, 그 가치야말로 가장 으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사카가 모든 방면에 좋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겨우 2박 3일의 여행으로 다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내가 본 오사카는 분명 놀라운 곳이었다. 돈은 많이 들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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