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스튜디오를 통해 느낀 점

by 공삼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참으로 부러운 곳이었다.

아침 일찍 숙소에서 출발하여 도착한 이곳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전철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입구까지 모든 것이 통일된 느낌이었다.


JR 전철 입구에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구까지 연결된 상점거리에서부터 적잖이 흥분된 기분을 자아냈다.

곳곳에 캐릭터 상점을 비롯하여 음식점 그리고 놀이시설이 즐비하다.

사진에는 없는데 이곳에 놀부라는 한국음식점도 들어와 있었다.

게다가 두 개의 큰 호텔이 있는데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목적으로 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아지트 같은 느낌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상징물인 지구본이 입구에 전시되어 있었고, 아직 입장 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게이트마다 대기 중이었다.

입장할 때는 소지품 검사를 실시하고 이어서 발권된 표를 검사하는 과정이 있어서 바로 들어가지 못한다. 우리도 이곳에서 약 40분 정도 기다렸다가 들어갔었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소지품 검사에서 티켓을 확인한 후 입장을 할 수 있었는데 큰 돔 덕에 날씨는 더웠지만 시원하게 이동할 수 있었고, 우리보다 일찍 도착한 관광객은 이미 놀이기구를 타고 있었다.

유니버설에서

제공되는 놀이기구는 거의 1시간 정도 기다려야만 탈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일찍 와서 조금이라도 빨리 타려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야 하루 안에 많은 시설을 누릴 수 있으니까.



우리는 먼저 해리포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머리서 봐도 저기가 해리포터라고 알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정교하게 세트장을 만들어 놓았다. 마치 진짜 호그와트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입구에서 성까지 이어지는 곳곳은 섬세하게 재현해 놓은 듯했다. 잠시 쉬어가는 부엉이 포스트에 앉았는데 천장에 많은 부엉이를 관람할 수 있다.

우리는 시간에 맞춰서 해리포터 체험관에 들어갔고 움직이는 관람차를 타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아찔한 영상을 접했다. 이곳에선 아이든 어른이든 모두 괴성 만발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유령이 나오는 장면이 으스스했다.




이어서 관람한 곳은 쥐라기 공원과 죠스 세트장이다.

우리는 빠른 티켓을 끊었기 때문에 남들은 40-50분 기다리는 데 15분 정도 일찍 관람할 수 있었다. 대신 일반 표값보다 비싼 편이다.

쥐라기 공원에서 티라노사우르스와 떨어지는 보트 덕에 흠칫 놀랬고, 죠스 세트장에서는 실물처럼 만들어 놓은 상어 덕에 적잖이 긴장했었다.



다음은 아이의 선물을 사줄 요량으로 미니언즈 코스로 이동했고, 여기서 정말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오전에 경험한 각종 이벤트도 정교해서 놀랐지만, 이곳 상점 시스템에 더 놀랐다. 살 수밖에 없는 환경이랄까?

물끄러미 장난감을 바라보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안 사줄 수가 없다.

그리고 특별히 더 신기했던 것은 팝콘 구매이다. 그냥 사면 800엔짜리 팝콘을 미니언즈 인형에 담아서 가면 3,500엔이었다. 당연히 아이들은 인형에 담긴 팝콘을 사길 원하고, 여력이 된다면 사줄 수밖에 없게 된다. 특히 미니언즈 인형이 견고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서 부모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도 괜찮다는 생각을 들게끔 만든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뉴욕 거리를 재현해 놓은 곳인데 아이들을 상대로 많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고, 각종 인형탈을 쓰고 돌아다니는 행사 요원 덕에 아이들은 신이 났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내 상점에서 샌드위치와 샐러드로 점심식사를 하고 우리는 오후에 있을 퍼레이드를 기다렸다. 여기서 퍼레이드는 오후 2시 30분 경과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된다고 한다. 그리고 퍼레이드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꽃이라 불릴 만큼 인기가 대단했다. 마침 핼러윈 데이를 맞이하는 시점이라서 모두들 귀신 복장으로 퍼레이드를 했고, 알록달록 다양한 퍼레이드는 사람들을 신나게 만들었다. 특히 일본인들은 마츠리에 친숙해서인지 매우 적극적이다. 나는 운이 좋아서 해골 복장을 한 퍼레이드 진행 요원의 사진을 찍었는데 오래 기억에 남을 듯싶다.

일본이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성공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이유가 뭘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건 순전히 나만의 개인적 사견이기 때문에 아마도 적잖이 의견이 분분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도 내 소견을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편한 이동성이다. 우선 손쉽게 전철을 이동해서 도착할 수 있고,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이어지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강한 흥분을 지속시킬 수 있는 하나의 장치였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이동 간 거리가 있거나 불편함이 있다면 재미보다는 고생스러움이 앞서서 설렘을 감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콘텐츠이다. 이미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많은 영화 소재에서 수많은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 세상 사람들이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소재를 중심으로 메인이벤트를 구성하고 있었고, 필요에 따라 더욱더 다양한 소재를 접목시킬 수 있는 그런 곳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는 이미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콘텐츠라는 점이다.


인프라 또한 매우 중요하다. 특히 넓은 부지를 통째로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위해 만들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전철에서 이동 간 상점들, 그리고 유니버설 스튜디오 건물. 모든 것이 일관성 있게 설계되어 있었고, 관광객들은 이런 모습에 놀라고 즐거움을 배가 시키는 요소로 작용했으리라 본다.


직원들의 교육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였으리라 본다. 하나같이 친절이 몸에 배어 있었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만들 정도였으니 이것은 철저한 교육과 진행요원들의 적극적인 자부심이 녹여져 있는 프로의식 때문이라 본다.


그리고 현장에서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마케팅이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자체가 큰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이벤트를 통해서 정보를 노출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더 관여도를 높이고 있었다. 관여도가 높아지면서 스튜디오 안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관여도가 같이 높아졌고, 이러한 현상은 구매 의향으로 이어지고 상품 하나쯤은 반드시 구매토록 만들고 있었다. 특히 가족 중에 노출에 민감한 아이가 있을 경우, 신기한 캐릭터와 이벤트 덕분에 아이의 관여도가 매우 높아진다. 결국 아이는 이성보다는 모두 가지고 싶은 생각이 앞서게 되고, 자연스레 아이의 만족도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부모는 지갑을 열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마츠리에 강한 일본 자국민의 특성이라 생각한다. 다들 알다시피 일본의 마츠리는 매우 유명하다. 지역마다 축제가 성행한 나라로 따지면 일본이 단연 앞설 것이다. 이러한 마츠리가 가능한 이유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첫 번째 요소인데, 이러한 특성이 일본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성공적으로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특히 일본인 자국민들의 참여는 인바운드 관광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자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없다면 외국인 관광객으로 감당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살펴봐도 해외 관광객을 타깃을 하지만 정작 국내 관광객의 참여가 모든 수익의 다수를 이루는 것을 보면 답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앞의 요소들에 대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편한 이동성을 위해서는 좀 더 계획적으로 개발을 준비하면 가능하리라 본다. 그리고 콘텐츠는 이미 꾸준하게 많이 개발하고 있지만 문제는 세상 사람들이 많이 알 수 있는 콘텐츠인가라는 점이다. 즉, 우리나라 콘텐츠가 해외로 많이 알려지는 방안이 더 중요해 보인다. 하다 못해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해외의 유명한 아이템을 적극 들여오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다음, 인프라는 정부나 지자체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현실 가능하리라 본다. 그리고 직원 교육 또한 현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문제는 마케팅인데 현장에서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마케팅은 이미 한국도 하고 있지만, 문제는 가지고 싶게 끔 만드는 노하우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미니언즈 팝콘 케이스인 플라스틱 인형은 튼튼하고 재활용성이 높아서 아이가 나중에 더 가지고 놀 수 있다는 점과 물건을 담아서 보관할 수 있다는 측면, 그리고 튼튼하게 만든 것이라 어른들이 오히려 물건에 대한 가치를 더 높게 판단하였다. 이처럼 사고 싶고, 지갑을 열 수 있게끔 제품을 만들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렇다고 일본의 마츠리와 같은 지역 축제를 활성화하여 참여하라는 뜻은 아니다.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앞에서 언급한 내용을 잘 적용하여 어른들이 먼저 참여하고 싶게끔 만드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단순히 와서 보고 먹고 가는 여행이 아니라 스토리 속에 포함되어 직접 체험하고 간접적으로나마 기분을 공유하는 소재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 사람은 분명 일본인과 성향이 다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의 성향에 적합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동시에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질 법한 관광상품 개발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관광지가 지역마다 즐비하다. 다른 건 몰라도 관광지에 흔히 볼 수 있는 열쇠고리와 같은 선물보다는 좀 독특하고 어른들조차 가지고 싶게끔 선물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본다.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우리나라에 BTS 스튜디오를 만들면 어떨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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