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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Nov 05. 2019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에게 득이 되는 활동이다.

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한다는 것은 그 속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역할을 찾는 방법일 것이다. 습득한 지식을 숙달되도록 연습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하기 때문인데, 사람이 살면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배우면 배울수록 문제 해결이 용이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사회를 이루고 역사를 써나가는 데 있어서 자신의 노하우를 남기는 데 사람은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적일 수 있고, 장수하는 것이 목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돈을 많이 버는 법과 장수하는 법을 어느 누구에겐 가는 꼭 남기려 한다. 적어도 자기 자식에게는 전달되기를 바랄 것이다. 요즘 같으면 유튜브나 각종 SNS를 통해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것을 통해 어떤 이윤을 바라지만, 그 모습 또한 일종에 남에게 자신의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은 마찬가지이다.

말과 같은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글자가 없던 시대에는 구전으로 전달하였으며, 글자가 발명되면서 벽화나 나무껍질, 종이를 통해서, 현재는 디지털의 힘을 이용하여 글을 남긴다. 특히 구전의 경우, 정보가 오염되거나 전달하는 이의 이해 정도에 따라 초기의 정보 내용이 변질될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변질된 글을 남길 목적만 없다면 글은 가장 정확한 정보를 남기는 수단이자 도구였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 중에 가장 고급적인 방법이며, 이것은 공부를 통해서만이 실현될 수 있다.


우리나라 교육을 살펴보면 여러 지식을 배우기는 하지만 글쓰기에 대해서는 크게 교육을 집중하지 않아 보인다. 논술에 대한 교육도 존재하지만 정작 대학에서 학생들의 리포트를 받아보면 일부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논리적인 글이 많지가 않다. 혹여 글 잘 쓰는 학생들은 서울 쪽으로 진학했을까? 어쩌면 배우면서 글을 익히고 사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누구나 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크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현재의 경우, 굳이 글을 사용하지 않아도 음성이나 영상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글에 대해 크게 중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


글이 중요한 분야는 자연스럽게 분류되어지는데, 글을 쓰거나 보는 직업을 가진 소설가나 수필가, 시인, 출판업계 및 언론업계 종사자에게 글이 중요하고, 학위 취득에 필요한 논문을 작성하는 사람이나 늘 연구하고 연구한 것에 대해 논문을 적는 사람에게도 글은 매우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조금은 비약적이긴 하지만, 글과 연계된 직업군을 제외하고 글에 대한 중요성은 크게 두지 않아 보인다. 시대가 변하면서 글에 대한 중요도도 다소 기복이 있는 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인간의 배우고, 익히고, 사회적 구성원으로 입지를 다지는 데 있어서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글을 읽고 쓰는 것에 대한 중요성은 학계에서도 강조된 바가 많다. 글은 인간의 기억능력 중에서도 언어 작업기억능력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기능적이며 운동적인 노화현상과 같이 언어 작업기억능력은 상당히 빨리 노화가 진행된다. 반면, 이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글을 가까이하고 생활하며 늘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해법이다. 더욱이 요즘같이 복잡한 정보가 가득한 세상 속에서는 언어를 통한 정보 습득이 이전보다 더 많아졌으며, 올바른 언어 이해와 사용이 생활 속에서의 상황인식(Situational Awareness)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글을 쓴다는 이유가 단순히 의사전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자존감과 자아의식을 개발하고 유지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개인적 경험을 비춰보자면 더욱더 그러하다.

오래전 퇴직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를 대학에서 진행한 적이 있는데, 아카데미에 모인 학생의 연령대가 평균적으로 70세였다. 아카데미 과정 중에 팀 리포트를 작성한 적이 있는데, 가장 활발하고 의욕 넘치게 활동하시는 분들이 팀 발표 및 리포트 작성을 맡고 계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 개인적인 논문에 이분들을 실험 참가자로 참여시킨 바 있었고, 연구 결과에서도 언어 작업기억능력이 매우 중요하게 나타났었다.

1) 노인 운전자의 상황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처리 특성 분석

2) 인터넷 상에서의 노인의 글쓰기 활동과 복잡한 과제 수행 간 관계에 대한 연구


글은 이처럼 생활 속에서 개인의 안녕감을 제공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을 하고 싶다. 특히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마구 쏟아내는 것 같지만, 글을 쓰는 동안에 자신이 배운 문법과 맞춤법 등을 활용하여 남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논리적인 틀 안에서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자기 자신에게 득이 되는 활동이라 본다.


늙어서도 신문을 읽고 책을 가까이하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써 남겨 남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늙을수록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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