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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Nov 26. 2019

자신의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

글 기반 해결 방법과 자가 심리상담 방법

나는 긴장할 때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고민스러울 때,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을 때,,, 

여하튼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나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한 심리상담을 한다. 

상담을 하는 데 상대가 없이 스스로 한다고? 말이 되지 않아 보이지만 분명 가능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자가 심리상담 방법은 "엘리스의 합리적 정서 행동 치료"단계에서 언급하는 "논박"하는 방법에 있다. 원래 논박의 개념은 주로 상담에서 사용되는데 상담에서 내담자가 어떤 문제에 대한 결과를 바탕으로 그 결과에 대해 옳고 그름, 어떤 문제의 원인을 찾아가는 방법이 논박이다. 상담자와 대화를 통해서 논박을 할 수 있고, 상담 도중에 내담자 스스로가 생각하여 논박을 할 수 있다. 이런 논박을 자기 스스로 하는 방법이 있다는 점과 이를 활용하여 의사 결정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음을 이 글에서 언급하고자 한다.  

전적으로 완벽한 결과를 수반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혼자일 때, 나만의 이야기를 노출시키고 싶지 않을 때 매우 적절하다고 말할 수 있다. 


엘리스의 합리적 정서 행동 치료를 언급할 때,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치료 과정에서 우선 선행사건을 내담자로 하여금 말하게 하고, 상담 도중에 내담자의 신념체계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결과를 도출한다. 그리고 그 결과가 과연 옳은 생각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문제가 있는지 논박을 거쳐서 치료 효과로 발전시킨다. 


나의 경우, 스스로 논박을 하는 방법이 있는데 크게 2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글이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논박한다. 

누구나 비슷한 방법을 활용하리라 본다. 일단 문제가 생기면 일단 내가 가장 쉽게 다룰 수 있는 관련 자료를 찾고, 메모를 통해 정리를 한다. 그리고 메모로 정리한 내용을 토대로 최근 뉴스를 탐색하고 긍정적, 부정적 내용을 간추린다. 요즘은 SNS나 블로거와 같은 매체를 통해서 관련 의견을 수집하는 편이다. 물론 이 과정을 통해서 가짜와 진짜 정보를 구별하고, 어떤 주제에 대한 의견이 상충되는 점을 살핀다. 의견이 상충된다는 것은 논점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때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 모든 과정이 끝이 나면 이어서 내 생각을 긍정과 부정, 그리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다시 메모를 해 나가기 시작하고, 나의 입장을 고려하여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구별하는 데 주로 나의 경우는 이분법을 활용한다. 의외로 명료하게 해답을 구할 수 있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경우에 따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세 명의 가상인물을 머릿속에 두어 대화를 하는 것이다. 

즉, 자기 스스로 대화를 통한 논박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단점은 이걸 너무 외면적으로 시도하면 "미친 사람?"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과 장소에서 하는 것이 좋다. 

나를 포함하여 총 네 명이 대화를 하는 셈이다. 

한 명은 무조건 나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사람. 

다른 한 명은 이도 저도 아닌 중립을 지키는 사람. 

나머지 한 명은 나의 의견을 완전히 우호적으로 찬성하는 사람. 


물론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 자신이기 때문에 매우 주관적인 생각이 지배적일 수 있다. 그래도 누구라면 나에게 뭐라고 말했을까? 또 누구라면 나에게 어떤 제안을 했을까를 생각하며 보이지 않는 세 명의 인물과 대화를 하다 보면 구체적인 해법보다는 중요 사안에 대해 정리를 쉽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문미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세 명 중에 핵심은 나를 신랄하게 비판할 목소리를 가진 보이지 않는 인물이다. 

이런 방법을 몇 번 사용하다 보면, 굳이 설정하지 않아도 정, 반, 합의 과정을 거쳐서 논리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사람은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성과가 있을 법한 일에 비판적인 관점을 쉽게 배제시키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서 잘못될 경우를 인지하면서도 잘 될 것이라는 미래의 성과에 도취되어 최대한 부정적인 관점을 제외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흔히 사람들은 이런 것을 도전이라 말한다. 아무리 악재가 있어도 도전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나 이처럼 무모한 것은 없다. 대부분 부정적인 관점에 대한 고찰 없이 일을 하다 보면 결국엔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의외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일지라도 이와 같은 우를 법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나 또한 예외일 수 없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예전에 내가 모신 모 교수님이 교육 관련 선거에 나간 적이 있었는데 자신 주위에 선거를 돕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주 잘 청해 들었고 반드시 될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를 했었다. 당시 나는 출마 결정 전에 어려울 수 있으니 출마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그 의견은 묵살되었다. 오히려 자신을 돕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계가 소원해졌다.
당시 그 교수 주변에 사람들은 선거를 돕는다는 이유로 곁에 있으면서 자신의 이득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였다. 그러니 당연히 다 잘 될 것이라 말하며 후보자였던 교수의 생각을 되는 쪽으로 마취시킨 것이다.

"교수님 아니면 누가 됩니까? 반드시 됩니다. 저희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돕겠습니다. 그냥 힘찬 걸음만 하십시오." 

나는 당시 교수를 돕는 다른 교수들의 행태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재고하라고 말을 했을 뿐인데, 증거가 있었음에도 일단 달콤한 마취에 취해버린 이상 삼키기 힘든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 않았다. 당시 교수 선거를 돕던 교수들은 도우려는 것이 아니라 견제하려던 다른 후보자의 조력자였음을 밝혔음에도 믿지 않았다. 후에 사정을 알아보니 교수에게는 자신들이 다른 후보자를 견제할 것이라 말했다고 한다. 결국, 그들은 박쥐였던 셈이다. 돕는 척하며 정말 될 사람 옆에 설 요량으로 말이다. 이리저리 옮겨 타는 박쥐... 


이처럼 사람은 제 아무리 똑똑하다 해도 매우 주관적이며 논리 같아 보이는 비논리에 사로 잡힐 수 있다. 

논리적인 사람은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이라는 뜻도 된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간에 정과 반을 논하고 가장 적절한 합을 이끌어 내는 사람이다. 살면서 성공보다 실패를 많이 경험한 사람이라면 의외로 자기 자신을 둘러싼 조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아울러 계속해서 변함없이 같은 방법으로 문제를 고민하고 의사 결정을 한다는 점이다. 즉, 악순환의 연속인 셈이다. 


나 자신도 아직 인생을 다 살아보지도 않았고, 남과 같은 평범한 사람이지만, 위의 방법을 통해 문제가 많은 나 자신을 하나씩 보완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자신만의 방법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비판의 목소리이다. 그것도, 앞에서 언급했던, 나를 신랄하게 비판할 목소리가 중요하다. 


남이 말하는 비판의 목소리는 나로부터 보이는 요소들을 종합하여 비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비판하는 사람의 주관이 서려 있기 때문에 이 또한 편향적인 생각일 가능성이 높으며, 비판을 받는 나 자신도 능히 알 수 있는 것들이라는 사실이다. 그래도 (자신의 희유를 위해 비판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내 주위에 오로지 나를 위해서 비판해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글에서 내가 강하게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은 나 자신이 말하는 내면적 비판의 목소리이다. 남들은 절대 모르며, 오직 나만이 알고 있는 나에 대한 비판을 말한다. 이런 내면적 비판은 나 자신의 태도나 본능에 많이 연결되어 있다. 그러한 이유로 그 내용은 가히 치명적일 수 있을 정도로 신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외면적으로 외칠 수는 없어도 스스로 내면적으로 신랄하게 비판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진다면 충분히 더 나은 것을 위한 변화를 추구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소크라테스의 "네 자신을 알라"라는 말도 어쩌면 자신에 대해 스스로 비판하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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