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만의 재봉틀을.... 감격 중.
아주 어렸을 때,,, 우리 집엔 어느 집에나 하나쯤 있었던 재봉틀이 있었다.
책상처럼 생긴 거치대가 있고, 발판은 넓고, 아주 빛나는 검은색 재봉틀.
어렸을 때, 재봉틀이 너무 좋았었다. 일단 발로 구르면 드드드드드드하면서 바느질이 되는 모습이 너무나 신기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빨리 돌리기라도 하면 한참을 옆에서 쳐다보며 경쾌한 소리에 빠져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 나 혼자 집에 남아 있을 때 어머니 몰래 재봉틀을 가지고 놀기도 했었다. 발로 굴리면 아래 위로 오가는 바늘의 모습도 신기했고, 어머니처럼 따라 한답시고 손잡이도 돌려보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
아마 내 나이 6살쯤이 었을 것이다. 할 줄도 모르면서 장난치다가 왼쪽 집계 손가락을 찔린 이후로 재봉틀에 대한 관심이 멀어졌었다. 그 뒤로 일반 기성복이 잘 나왔던 탓에 옷을 수선하기보다는 그냥 사서 입다가 옷이 낡아지면 그냥 처박아두거나 버리기 시작하면서 재봉틀은 그냥 장식품 역할을 하다가 고물상에 팔았던 기억이 있다.
한 번씩 시장을 돌아다니거나 중고품 가게를 지나칠 때 눈에 보이는 재봉틀을 볼 때면 한참을 보곤 했었다. 스쳐지나더라도 꼭 눈에 담고 지나쳤다.
기분 좋은 아픈 추억을 가진 재봉틀이라 그랬을까?
그렇게 재봉틀은 내 기억 속의 장식품과 같았는데, 어느새 기억에서 다시 나와 한번 재봉틀을 돌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딸아이를 키우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예전의 기억 덕분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막연하게 재봉틀 하나 있으면 조금 배워서 노력하면 웬만한 건 만들 수 있겠다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니 자동적으로 내 입에서 미싱기 미싱기 재봉틀 재봉틀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이게 좋더라, 저건 비싸더라 이야기를 시작했고, 결국 보다 못한 와이프가 생일 선물로 사주었다.
와우~~~ 감격이다.
너무 비싸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나에게 적절한 재봉틀, 미싱기가 생겼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작업을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벌써 설레기 시작한다.
이 재봉틀은 소리가 어떨까? 드드드드? 타타타타? 스르르르?
아.. 너무 빠지면 안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