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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Oct 24. 2019

송가인, 사람들이 왜 좋아할까?

얼마 전 길거리 포스터를 보니 부산시민공원에서 불교문화축제에 가수 송가인이 온다고 했다.

평상시 좋은 노래 부르는 가수, 최근 핫한 가수, 게다가 이미 나도 자연스럽게 노래를 듣고 있는 가수 정도였는데. 송가인이 저렇게 인기가 있는 이유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런저런 뉴스와 사람들의 평을 접하면서 송가인이라는 가수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바람이나 모습을 투영하고 있음을 느꼈다.


가수 송가인이 인기가 있는 이유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문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정통 트롯에 가창력까지 있어서 시류를 타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고, 흥이라는 요소를 목소리에 담고 있으며 송가인의 판소리 창법이 크게 한 몫하고 있다고 말한다. 송가인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그 이유는 너무나도 다양하고 풍부하리라 본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개인적 사견이므로 절대적인 시각에서 봐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송가인이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몇 가지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면밀히 말하자면 남들도 가지고는 있지만 한두 가지씩 부족함이 있는데, 가수 송가인은 특이점 세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 생각이다.


우선 솔직함이다.

너무 솔직하다 보니 때론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인기가 많아지고 이제는 자신을 좀 더 베일에 쌓이게 해도 될법한데 이전과 다름없이 솔직하다는 점이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공감을 형성하고 있다. 아직 얼마 되지 않아서일까?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얼마나 솔직할까? 때론 너무 솔직해서 오해도 받고 폄하되기도 한다. 내가 보기에는 송가인의 모습을 통해서 똑같지는 않지만 항상 변함없고 솔직한 모습에 사람들은 자신을 일부라도 투영하고 있다고 본다. 이것은 히어로에 대한 동경과 유사한 면인데, 강한 영웅모습에서 자신이 강했으면 하는 심리가 깔려 있음과 흡사하다.

물론 세월이 지나다 보면 사람이 변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의 송가인의 모습은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만에 하나 송가인의 지금 모습이 가식이라면, 정말 콘셉트를 잘 잡은 셈일 것이다. 그런데 방송을 통해서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절대 가식 같아 보이지 않는다. 먼저 그녀의 한결같은 모습에서 느낄 수 있으며, 동시에 그녀의 부모를 방송을 통해서 봤기 때문이다.  


다음은 겸손 같지 않은 절제 있는 겸손이다.

너스레를 떨고 때론 소탈하게 행동하고 말하지만 순간순간 절제하며 겸손한 자세로 임하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그를 좋아한다. 너스레를 떨고 소탈한 모습에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면 절제하는 겸손한 모습과 자신을 낮추는 모습에 관객들은 대접받는다. 또한 장소와 때를 가릴 줄 알고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질 줄 안다. 아마도 그녀의 무명시절이 가장 큰 경험이지 않았나 싶다.

보통은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는 너무 지나쳐서이다. 그러나 내 생각엔 송가인은 지나침이 크게 없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배려이다.

유독 그녀의 대화를 살펴보면, 또는 공연에서의 맨트를 들으면 배려가 몸에 배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어른들에 대해 초점을 맞춰서 말을 할 때면, 안부부터 물어본다. 게다가 감사하다는 말을 연이어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단순하게 관객들을 향해서 하는 모습이라기보다는 마음 같아서는 일일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모두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너무 지나치게 고맙다는 표시를 하는 것도 좋지는 않지만, 연이어 감사를 표시하는 것은 듣는 이로하여금 단순한 인사가 아닌 진심으로 들릴 확률이 높다. 특히나 앞에서 언급한 겸손한 자세에서 그리 말한다면 더욱더 그러하다. 게다가 가수 송가인의 목소리에서 나온 인사말은 유독 진심으로 들리는 매력이 있는 게 사실이다.

사실 배려는 쉽게 나오지 않는 법이다. 전문가에게 배웠다고 해서 바로 적용하기도 쉽지 않다. 배려는 많은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만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냐에 따라 어떤 이는 배려가 없을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배려가 지나치게 또는 적당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진심으로 상대를 대하는 마음이 앞서야만 배려가 나온다.

배려 많은 다른 인기가수를 포함해서 송가인과 같은 가수가 많은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솔직함은 살면서 접하는 많은 위기를 모면하거나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겸손은 남과 나를 지키는 훌륭한 도구이다.

마지막으로 배려는 불필요한 경계심을 허물어주고 따뜻함을 전해준다.

즉, 송가인 같은 가수의 성품은 경계 없이 소탈하면서도 매 순간 신중하고 서로를 위하며, 다 같이 함께하고자 하는 그런 면을 지닌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송가인을 통해서 부족한 소탈함, 부족한 신중함, 부족한 배려, 그리고 부족한 이타심을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다 보니 글이 송가인 예찬이 되어버렸다.

하긴 일반 시민으로서 한 연예인에 대한 사생활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저 방송이나 언론매체에서 나오는 소식이 전부다. 결국 이 글도 매우 편향적이라 보면 될 듯싶다. 흡사 독후감처럼.

책을 읽고 쓰는 독후감도 책이라는 테두리와 독자의 지식과 상상이 보태어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거의 같을 거라 본다.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좀 더 오래오래 한결같은 모습을 선사해 주고 좋은 노래 많이 불러줬으면 좋겠다. 특히 건강에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좋은 사람일수록 더 오래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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