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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Oct 22. 2019

기다림

기다림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존재한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법,

무료함을 달래가며 기다리는 법,

잡일이라도 하며 기다리는 법,

하염없이 고민하며 기다리는 법,

기다리는 것을 잊어버리며 기다리는 법,

기다리는 고통을 잊기 위해서 어떤 일에 매진하며 기다리는 법,

잘 될 거라 생각하며 웃으며 기다리는 법,

혹여나 불안한 마음에 매번 확인하며 기다리는 법,

기다리다 지쳐가며 기다리는 법,


이 밖에도 기다리는 법은 사람 수만큼이나 많을 것이다.


이렇게 기다리든 저렇게 기다리든 분명 기다림은 늘 설레기도 하고, 때론 고민스럽기 하고, 또 대론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어쩌면 기다리는 것도 크든 작든 또 하나의 욕심일 것이다.

그렇다면 욕심을 버린다면 기다림이 좀 더 가벼워질까?

그래도 기다림이 있기에 살아 있음을 느끼는 데 꼭 나쁜 것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도 난 기다린다. 새로운 것을...

아침에 일어나 차가운 물에 손을 씻으며 기다리기도 하고, 커피를 내리며 기다리기도 하고, 블로그를 하며 기다리기도 하고, 뉴스를 보며, TV를 보며, 운동을 하며, 요리를 하며, 미싱을 배우며, 걸어 다니며, 육아를 하며, 식사를 준비하며, 수다를 떨며, 샤워를 하며,  그리고 잠이 드는 순간에도 기다린다. 때론 꿈속에서도 기다릴 때도 있다.


그러고 보니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시간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을 위한 과정이구나.

그저 문제는 그 과정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리라 본다.

그리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기다림이 곧 즐거움이자 행복이라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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