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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Oct 31. 2019

가치라는 것에 대해

흔히 값이 나가는 것, 인기가 있는 것, 소중히 다뤄야 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가치가 있다고 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를 뜻하고, 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을 의미한다. 아울러 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는 진, 선, 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경제학적으로 가치를 논하려는 것은 아니고, 가치라는 것에 대해서 아주 일반적인 관점에서 말해 보고자 한다. 


세상에 널린 것이 금이고 보석이면, 과연 그 금과 보석들은 가치가 있을까? 

만일 가치가 있다고 현시점에서 말을 하는 경우는 현재를 기준해서 금과 보석을 판단한 것이다. 앞서 말한 세상에 널렸다는 의미를 머릿속에서 삭제하고 오직 금과 보석만 본 것이라는 뜻이다.

그럼 지금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원래 세상이 금과 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그 보석은 가치가 있을까? 아마도 그렇게 큰 가치는 있지 않을 거라 본다. 우리 세상에 널려 있는 잡초들이 그러하고 돌과 자갈이 그러하듯이. 물론 깨끗한 공기를 생각하고 건축을 생각한다면 물론 가치는 존재한다. 


물음의 핵심은 흔한 것이 흔하지 않은 것보다 가치가 있느냐이다. 그리고 말하고 싶은 뜻은 가치라는 것이 매우 상대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절대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그 가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세상 모든 것을 가치의 정도로 보면 상대적으로 좀 더 많고 적음이 존재할 뿐 가치가 없는 것은 없다고 말하고 싶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도 매 한 가지일 것이다. 적어도 가죽을 통해서 누군가는 따뜻할 수 있고, 이름을 통해서 그 사람을 본받거나 그 사람의 이름을 통해서 지난 역사를 회상하기도 하니까. 결국 가치가 있음을 뜻한다. 


어쩌면 사람은 태어나면서 가치를 부여받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태어나서 배우고, 익히고, 수많은 경험과 함께 살아가면서 그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 본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함께 했냐에 따라 그 가치는 최대 일수도 최저일 수도 있다. 가치의 정도는 사람이 삶을 살면서 어느 정도 자신의 것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가치 자체에 대한 격은 누구가 쉽게 만들 수 없다고 본다. 


격은 가치의 정도는 물론이고 그 정도의 가치를 가진 사람들 중에 가장 뛰어나다는 특이점을 가져야만 진정한 가치의 정점을 누릴 수 있다. 이런 정점을 누릴 가치 있는 것을 가리기 위한 방법을 우리는 흔히 경쟁이라 부른다. 경쟁이라 하면 부담스럽고 불편하고 번거로운 것일 수 있지만, 그 경쟁을 통해서 남들과 조금은 다른 차별성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가치를 더 큰 가치로 변화시킬 수 있다. 특히 경쟁을 통해서 나 자신의 가치가 남에게 인정받는 계기가 된다. 

반면, 경쟁을 통해서 최고가 되지 못한 사람은 있겠지만, 경쟁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고 경쟁하는 동안 자신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되는 중요한 경험으로 남게 된다. 물건의 경우 새로운 혁신과 노력을 거듭하여 다른 제품으로 변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 

문제는 가치가 있음에도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소멸되거나 사장되는 경우가 있는데, 사람에게는 포기일 것이다. 그런데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자신의 가치는 여전히 가지고 있는 셈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자신의 가치를 더 발전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 


우리가 살면서 흔히 이런 말을 듣곤 한다. 

너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그 말이 오늘은 이렇게 이해가 된다. 


당신은 태어나면서 가치가 있었고, 살면서 자신만의 가치를 발전시켰다. 그러나 격이 있는 가치의 정점을 누리기 위해서는 경쟁을 통한 남들의 인정을 받아서 최고가 되어야 하는데, 최고가 되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가치를 손상 없이 잘 지키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언제든지 회생할 수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경쟁하고 자신의 가치를 발전시키면 언젠가는 그 가치의 정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글은 나를 위한 글이기도 하다. 

원래 하던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어 살고 있는 나에게... 

1년 넘게 전업주부생활을 하면서 지루하게 이어지는 미련 때문에 가끔씩 나 자신의 가치를 의심할 때가 있다.

그런 나 자신에게 "괜찮다고", "스스로 가치를 발현시킬 수 있다고" 스스로 믿음을 주며 살고 있다. 그리고 가치라는 것이 나 스스로의 가치일 뿐만 아니라, 우리 함께라는 가치가 있음을 스스로 설득해 가며 살아간다. 적어도 난 내 아내와 딸에게 인정을 받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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