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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Dec 20. 2019

골목

도시 어디서나 이런 골목들이 존재한다.

골목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오래된 도시라는 흔적일 수 있다.

밖에서 보면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조금만 시선과 발길을 돌리면 부산은 오래된 도시의 흔적을 살필 수 있다.


이런 좁다란 골목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갔을까 생각해 보면 재밌는 상상이 떠오른다.

아마도 그동안 지난 사람들의 흔적을 점으로 깔아 놓았다면 선을 넘어 면을 이루지 않을까?

지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점으로 표현하면 아마도 자욱한 연무와 같을 것이다.


어쩌면 골목은 도시의 생존과 발전, 성장 그리고 노화됨과 함께 늘 공존하는 또 다른 공간일 것이다.

골목은 흡사 미세혈관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골목이 없었다면 가로지를 수 없고, 흔히 말하는 지름길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골목이 있음으로 해서 뭉침을 풀 수 있는 해소의 역할도 한다.


늘 스쳐지나는 골목이지만, 골목 위로 보이는 하늘은 대로에서 보이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아니, 더 푸르고 진하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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