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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Dec 19. 2019

아이리시맨

모처럼 영화다운 영화?를 본 듯하다.

러닝타임이 길긴 했지만,,, 한 순간도 눈과 귀를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알 파치노, 조 페시, 그리고 로버트 드니로... 정말 좋아하는 배우들인데..

마치 정말 그들의그렇게 살았던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였다. 적어도 나에겐..

영화는 아일랜드 출신인 로버트 드니로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영화에서 세 명의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영화가 전개된다.


영화 내용도 재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세 명의 배우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세 명의 배우는 평상시에 정말 좋아하는 배우였다. 알파치노, 조 페시, 그리고 로버트 드니로...


알파치노, 영화에서 알파치노답게 나온다. 다혈질적이고 귀엽고 상냥한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다. 알파치노에계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멋짐이랄까? 역시나 이번 영화에도 알파치노는 "댄스"를 보여준다. 그 한 장면에 영화 "여인의 향기"가 생각이 났다. 작은 키지만 그의 연기는 역시나 거인이었다. 영화를 보는 나 자신도 몰입하는 데,,, 직접 연기를 함께 하는 배우들은 어떨까?


조 페시, 의외로 신중하고 치밀하게 보인다.

나에겐 늘 조 페시는 "나 홀로 집에"와 "러셀웨폰"에 나온 코미디 배우였는데, 이번엔 정말 원래 조 페시가 저랬을 거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 영화에서 즐거운 모습의 조 페시를 잘 볼 수가 없다. 원래라면 정말 재미있는 조 페시였을텐데, 배역 자체가 그럴 수 없는 역할이지만,

영화를 보는 나도 이전의 재미있는 조 페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에게서 느끼는 한 마디가 있다면? "치밀하다"이다. 그나마 영화 속에서 조 페시가 "나 원래 나이스하고 재밌는 아저씨야"라고 바라는 모습이 보였다. 어쩜 이 또한 조 페시의 유머와 코믹함에 대한 감독의 배려였을까?


마지막 드니로, 나의 기대와 같이 늘 우직한 모습이었다. 늘 생각이 많고 배신하지 않는 그런 모습.....

로버트 드니로의 늘 습관적인 "고개를 약간 들고 짓는 미소"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러나 영화를 생각하자면 여유롭거나 남을 포용하는 그 자세는 이번 영화에서는 적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해서 로버트 드니로는 평생의 자신의 제스처까지 꼼꼼하게 고려한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역시 두 사람다 좋아하는데 그 중 한 사람을 죽여야할 때 고민하는 로버트 드니로의 모습이 너무나 현실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내용은 둘째 치고라도 이번 영화는 세 배우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어쩜 저렇게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솔직히 세 배우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프로"였다.

그리고 한 마디 더 거들자면,,, 그들은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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