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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Dec 25. 2019

2019년을 되돌아보며

어김없이 돌아온 연말, 연말은 누구에게나 특별할 것이다.

어떤 한 해를 보냈든 간에 사람에게 있어서 연말은 한 해의 끝이자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준비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부족했다면 좀 더 나은 내년을 위해서, 부족하지 않았다면 올해 보다 좀 더 나은 내년을 위해서....

그러고 보면 사람들은 늘 좀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한다.

어쩜 이런 기대는 당연하리라 본다.

살면서 보내는 시간을 통해서 그리고 그 속에서 얻어지는 경험을 통해서 사람은 늘 좀 더 나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살면서 자연스럽게 바라는 것에 익숙하고 정도에 따라 욕심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나도 당연히 그렇게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올해 2019년은 좀 달랐던 것 같다.

뭘 이루어야지가 아니라 뭘 해야지가 앞섰던 한 해였다.


솔직히 전업주부가 되고 나서 뭔가를 이룰 것이라는 목표를 상세하기 잡지 않았다. 바라는 것이 있었다면 그저 지치지 말아야지, 글을 써야지, 새로운 일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지, 그리고 딸아이 육아와 집안일에 대한 생각이 전부였다. 그렇게 상세하지 않고 대략적인 목표였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되돌아보니 의외로 이룬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블로그 시작을 재개하면서 이웃들을 늘렸고, 덕분에 최근에 창원시 블로그 기자단으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정말 운 좋게도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이 덕에 좀 더 글에 대해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더욱이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우연찮게 한 번 시도해 보자는 생각에 신문사 신춘문예에도 동화와 수필들을 응모했다. 무엇보다 우연하게 접한 한국 연구재단의 소식에 신청서를 넣었더니, 학교에서 일할 때도 못해 봤던 연구재단의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정말 손쉽게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지만 민간자격 심리상담사 1급 자격도 획득했다.


그저 내가 한 것이라면, 늘 글을 쓰려고 노력했고, 뭔가 새로운 것이 없을까 하고 항상 정보에 귀와 눈을 두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전에 사회생활을 할 때 내가 일해 왔던 방식과는 사뭇 다른 방법이었다. 예전엔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일을 세분화하여 체계적으로 일을 진행을 했었다. 심지어 매주마다 일의 성과를 체크할 정도로 상당히 엄격하게 일을 했다. 그래도 바라던 100%의 성과 중에 이룬 성과는 늘 80% 중후반 정도였다.


그런데 2019년도는 큰 목표라기보다는 내가 이룰 수 있을 법한 목표를 정하였고, 또한 상세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이전과 더 큰 만족감이 느껴졌다. 물론 일과 개인사는 분명 차이가 있음은 인정하지만, 나로서는 개인적으로 특이한 경험을 했다.


결과적으로 100%를 목표했을 때는 80% 중후반 성과에 머물지만, 퍼센티지에 제한을 두지 않으니 이룬 성과는 마치 100% 이상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흡사 돈을 쫓으면 돈이 멀리 달아난다는 말이 있는데 이와 비슷한 것일까?

성과 우선 주의에서 조금 멀리 나 자신을 두니 오히려 더 많은 일을 해 내는 그런 독특한 법칙이려나?

그래도 나 자신은 큰 목표를 세워고 상세하게 하루를 사는 것에 익숙한 편인데, 그런 나에게 올해의 일들은 나름 생소한 경험이라 볼 수 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하나라는 생각을 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

사회에서의 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처럼 하면 좋은 성과를 얻었었다. 사실 앞에서 말한 100%에서 80% 중 후반 성과를 제외한 나머지는 솔직히 나 스스로가 하기 싫었던 일들을 억지로 했던 일들이었다.

결국 공통분모는 "하고 싶은 일"이 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사회 일도 내 일처럼 정말 하고 싶은 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루션이라 생각을 해 본다.


지금 2020년을 앞두고 나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생각 중에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년 이맘때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했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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