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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Dec 21. 2019

좋은 사람 이야기 셋

좋은 사람에 대한 유형은 사람마다 자기 편익에 맞춰서 평가하는 만큼 다양할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친구같이 좋은 사람, 길잡이 같이 좋은 사람에 대해서 언급을 하였다. 

이번에 소개할 좋은 사람은 형님같이 좋은 사람이다. 


나에게도 친형이 있다. 10년 차이나는 친형은 언제나 어려운 존재였다. 멀리 떨어져 살아도 만날 때는 여전히 10년의 무게를 느끼고 있다. 

정작 나에게는 10년 차이 때문에 형님과 티격태격 싸울 일은 전혀 없었다. 그저 처음부터 갑과 을의 관계였기 때문에 내 친구들이 형과 싸웠다고 하면 이해를 잘 못했었다. 형님이 말을 하면 무조건 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내가 열 살 때 형님은 20살... 가끔씩 어린 나와 함께 놀아주긴 했어도 내 기억으로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아마 이런 분위기는 형님도 마찬가지였을 거라 본다. 10살 어린 동생은 자신이 속한 세대와도 다르니 딱히 할 말도 없을뿐더러 대화가 통하지 않았을 것이라 본다. 그랬던 나와 형님과의 사이가 조금씩 가까워진 것은 나도 늙어가고 형님도 늙어가는 시점에서야 가능해진 것 같다. 이름하여 둘 다 중년의 기간에 머물러 있을 때를 말한다. 

그래도 여전히 형님에 대한 어려움은 남아 있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내가 중년이 되어 만난 우리 형님과 같은 연령대 사람들 중에 정말 좋은 분이 있어서 진부하지만 배경 설명을 좀 하게 되었다. 


어쩌면 나는 나와 동갑인 사람들과 그리 친해지지 못하는 면이 있다. 어느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데, 70년대 생은 가부장적 환경에 노출된 연령대로써 나의 성향과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나이 때 사람들을 만나면 상대방도, 나도 서로가 경계를 하게 된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내가 주로 마음을 여는 곳이 나이가 많은 분들이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내 위로 10년 차의 형님에 대해 경외감과 존경을 이미 온몸으로 익힌 탓에 나보다 나이 차이가 많은 분들에게 더욱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 CEO아카데미라는 환경이 제공한 것도 있지만 나의 성향이 나이가 많은 분들과 좀 더 빨리 친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중에도 흔히 "형님" 같은 분에 대해 소개할 것이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형님"은 대화를 할 때 아랫사람에게 잘잘못은 명확하게 충고하고 조언하는 사람을 말한다. 나에게 그렇게 해 주는 분이 한 분 계신다. 


사회에서 만났기 때문에 서로가 존댓말을 써가며 대화는 하지만 나의 생각에 오류가 있다거나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있을 때 늘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분이시다. 어쩌면 내가 사는 세대와 그분이 사는 세대가 틀리지만 바로 앞 전에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부분이 많아서 나에게 적시적소에 충고와 조언이 가능하리라 본다. 

특히 앞으로 내가 상대해야 할 사람들의 연령대가 나와 비슷하거나 나보다 나이가 좀 더 많은 사람들이라 생각하면 그분이 해주는 충고와 조언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나의 입장에서는 살아보지 않은 나보다 나이가 앞선 사람들의 세계와 관점, 생각을 그분을 통해서 거의 직간접적으로 듣는 셈이니 어찌 보면 모범 답안과도 같다고 본다. 


모처럼 인사차 지인의 회사를 방문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그분의 이야기 한마디 한마디가 만일 내가 저 입장이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게 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사람은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통찰력이 우수해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게다가 삶에 있어서 통찰력이란 개인의 소중한 경험과 고뇌, 그리고 고통이 뒷받침되어야 얻어지는 결과라 볼 때 세상을 다 안다는 말은 어불성설에 불과하다고 본다. 


나는 이번에도 형님같이 대화를 아끼지 않은 그분 덕에 위안을 얻었고 나 자신에 대해 반성을 해 보는 계기를 가졌다. 이런 말이 있다.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절대 변할 수 없다는 말... 

세 번째 좋은 사람은 나를 되돌아보게 해 주는 형님 같이 좋은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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