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나의 생각을 또는 정보를 남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쓰는 것을 말한다.
상형문자의 탄생과 지금까지의 여러 나라 각자의 언어가 존재하고 글로써 기록을 하고 내용을 전달하는 행위, 그만큼 글이 가지는 의미는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 어떤 글이 가장 좋은 글일까?
좋은 글에 대한 기준은 개인마다 글의 차별성만큼이나 다양하리라 본다. 우선 나에게 가장 익숙한 글은 역시나 논문과 같은 저널이나 보고서이다. 그리고 그런 글에 대해서 매우 좋게 보고 있으며 좋은 글이라 믿고 살았다.
이유는 글의 흐름에 따라 모든 내용이 걸림돌 없이 순차적으로 그리고 논리적으로 이해가 잘 되기 때문이다.
혹자는 그런 보고서와 같은 글을 삭막하다고 말한다. 글에 생명이 없다고들 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보고서의 글과 그 속에 서려 있는 여러 그래프들은 다이내믹하게 여겨지고 전혀 삭막하지가 않다. 게다가 글을 읽으면서 작성자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다. 어떤 것을 강조하고 싶었고, 어떤 것에 대해 주의를 주고자 했는지를 잘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삭막하다라....
조금 부끄럽지만, 최근에 "노니 장작 팬다"는 심정으로 몇 군데 신문사에 신춘문예에 응모한 적이 있다. 물론 예상대로 당연히 당선되지는 않았다.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하고 지내고 있었는데,,,, 당선자의 수필, 소설, 동화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쉽게 읽히지가 않는 작품들이 있어서 나 자신이 무척이나 놀랐다.
한국말을 하는 나 자신임에도 작가의 글이 나에게는 매우 낯설었고 글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앞 문단을 되짚어 보는 현상을 겪었다. 즉, 몹시 부끄럽지만, 한국말이 독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심지어 나에게는 글이 너무나 진부하고 올드해 보였다.
왜 이러지? 내가 왜 이러지?
무척 혼란스러웠다.
두 차례 반복을 하니, 그제야 조금 이해가 되었다. 억지로...
특히 수필 글은 내가 생각했던 글보다도, 이전에 배웠던 수필보다도 복잡한 문체를 사용하고 있었고, 단어 사용에 있어서도 어떤 단어는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글을 심사를 한 심사자의 평을 보면 매우 우호적으로 평가하며 보기 드문 글이다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그 말에 나는 이런 글을 써야만 등단이 될 수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심사평을 한 사람의 작품을 어떻게 찾아서 읽어 보았다. 놀라운 것은 그의 글 또한 매우 심오했었다.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대상에 대한 심적 표현을 단조롭지 않게 표현했다는 점이다.
음~ 굳이 비유하자면, 내가 중고등학교 때 보았던 수필보다 더 올드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당선자의 나이가 나보다 어렸음에도 이런 올드한 단어를 쓰는 것에 대단함을 느꼈다.
어디서 저런 단어를 찾았을까? 국어대사전을 씹어 드셨나? 정말 대단하게 여겨졌다.
결국엔 신춘문예에 등단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노력은 물론이고 어느 정도 분야별 학습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야 신춘문예에 크게 목표를 두고 있지 않지만 만일 이것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어느 누군가의 밑에서 수학을 해야만 등단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심사자 평과 그들의 이력을 볼 때, 보이지 않는 전통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심사자의 마음을 건들지 못하는 글은 졸필로 치부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예를 들어, 브런치에서 인기 있는 글이 신춘문예 심사자에게는, 경우에 따라, 전혀 좋은 글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어느 누군가의 입을 빌리자면, "그게 글이냐? 배설한 거지"와 같은 꼴이 될 수 있다.
오늘따라 브런치가 더 고맙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물론 브런치도 어느 문예보다 덜하지 않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과 글을 쓰면서 스스로가 배워간다는 점이다. 나의 글을 보고 동의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그렇지 않고 폄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 감정선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에서 자신만의 글을 정성껏 쓴다면 브런치만큼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곳도 없으리라 본다.
그렇다면 제목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각자의 입장에 맞는 글을 잘 쓰는 것이 좋은 글이지 않을까? 그래도 나는 한 가지 바뀌지 않는 좋은 글에 대한 정의를 하나 가지고 있다. 만인을 대상으로 할 순 없지만 해당 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용이하게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글이 힘을 가지고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기 때문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