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이제 방학이다... 내 딸아이는 벌써 신이 났다.
방학... 참으로 ... 언제 적 방학이던가..
내가 어렸을 때 방학은 고모 집에 놀러 가는 기간이었고
하루 종일 집에서 노는 게 좋았던 것이 방학이었다.
그리고 지금 딸아이의 방학은. 내가 함께 있어 줘야 하는 방학이다.
그나마 유치원에 다녀 방과 후 과정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다음다음 주부터 약 1주일간은 밤낮으로 함께 해야 한다.
아이와 함께 있는 게 싫은 것은 아닌데 뭘 시켜야 하나? 뭘 하고 놀지? 와 같이 숙제가 생긴 기분이다.
그리고 방과 후 과정에 도시락을 싸줘야 한다. 밥과 김치 그리고 김은 제공된다고 하는데.. 우리 딸아이는 벌써 다양한 메뉴를 요구하기 시작한다.
다른 아이들처럼 간단했으면 좋겠는데 반찬 주문이 남다르다.
먹고 싶다는 반찬이 '가지김치'와 '오이김치', 그리고 집에서 만든 '배추김치'도 넣어달란다.
유치원에서 김치를 준다잖아라고 말하니 집에서 만든 김치가 좋단다. 덕분에 잠시 기분은 좋아졌지만, 가지김치와 오이김치를 담가야 한다. 때마침 장마라 지금 김치 종류를 담그면 물러지거나 냄새가 나서 망설이고 있다. 오이는 집에 넉넉하게 있으니 이번 주말 장은 가지 사러 나가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번 방학에 집에 있을 때, 어딜 놀러를 가던지 함께 활동을 하던지 고민이다.
일단 딸아이 보고 이면지로 숲을 만들자고 제안을 했다.
튼튼한 마분지에 이면지 종이를 이용해서 나무를 만들고 색을 칠하고 포일을 이용해서 동물도 만들어볼 요량이다. 아마 한 주 정도 나름의 대작을 만들면 시간이 잘 흐를 듯싶다.
근데 문제는 잘 따라주려나?이다.
야호~~ 방학이다..
내 딸은 벌써 신이 났다.
에효~~ 방학이다..
나는 벌써 숙제를 떠안은 기분이다.
그래도 딸에게 해 줄 수 있을 때 열심히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