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인 딸은 궁금증이 많다.
조금이나마 궁금한 것이 있다면 질문 공세다.
심지어 이미 알고 있는 것까지 질문을 하고 있다.
아이의 질문은 막지 말라는 유아교육자들의 조언을 평상시에 잘 따르고 있지만,
했던 질문을 여러 번 하게 되면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물론 여러 번 질문을 할 때마다 계속해서 같은 답을 해 주었다.
왜냐하면 아직 어려서 한두 번 들은 것으로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데 하루는 너무나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묻길래...
이상하다 싶어서 되물어 보았다.
어제도 같은 것에 질문을 했고, 거기에 정확하게 답을 했음에도 계속해서 질문을 해서 솔직히 걱정스러워 물어보았다.
그런데 아이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딸아이가 계속해서 질문을 한 것은 보아하니...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했던 것 같다.
질문을 하면 좋은 거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했던 질문도 또다시 하는 그런 법칙이 자기 머릿속에 생겼던 모양이다.
아이가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첫 번째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어른의 관심이 필요해서 질문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있고,
두 번째는 답은 이미 말했지만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아서 재차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여러 번 질문에 대한 이유가 어찌 되건 간에 필요하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해 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계속되는 같은 질문에 사실은 피곤하다.
하지만 그것은 어른 입장에서 생각한 것이고,
아이 입장에서는 그 질문이 자신을 외롭지 않게 하는 도구일 수도 있고,
또한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아 정확하게 알고 싶어서 하는 방법일 수 있다.
아마 어른 같았으면 같은 질문을 다르게 재차 물어보거나 상대의 기분을 헤아려 고급스럽게 되물었을 텐데 아이는 아이라서 그렇게 하기란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어른으로서 답을 하는 어른이 아이가 쉽게 이해할수록 다양한 방법으로 답을 말해 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
아이와의 대화, 전혀 쉽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