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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Jan 14. 2020

어린이 공부습관에 대해서

공부를 열심히 해도 잘 외워지지 않는다.
분명히 외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에는 잊어버린다.
그리고 포기라는 단어가 작심의 의지를 꺾는다.

이런 경우, 한 번쯤은 겪어 봤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천재나 공부를 아주 잘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우리는 유치원을 시작으로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간을 교육에 투자하며 살아왔다. 유치원과 대학교를 제외하더라도 고등학교까지 총 12년 동안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평가를 받아가면서 외우고 또 외우려고 노력한다.


필자는 이글에서 어렸을 때 공부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현재 교육계에서는 외우지 말고 이해하라고 하지만, 정작 공부를 통해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외우는 일이다. 외우지 않고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본다.

그런데 잘 외우는 것은 공부습관에 기인한다. 외우려고 노력하면 더욱 잘 외워지고, 그렇지 않고 등한시하면 절대 외워지지 않는 법이다. 그리고 흔히 관심이 높은 것은 남들이 뭐라고 해도 잘 외우는 것을 주위에서 잘 지켜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공부는 뒷전이라도 야구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고 있던 친구들, 연예인들의 생일과 그들의 선호식품까지 모두 꿰뚫는 친구들이 그러하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였다. 반에서 늘 성적이 꼴찌였던 동급생이 있었는데, 하루는 야구에 대해서 선생님과 학생들 앞에서 설명을 한 적이 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데, 그때 그의 설명은 정말 살아 있었다. 야구를 잘 몰랐던 나도 그의 30분 설명 덕에 충분히 이해할 정도였다. 흡사 스타 인기 강사 못지않은 강의력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사람은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 매우 강한 집중력을 가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학교에서 하는 공부나 야구에 대한 내용은 본질적 차이는 있어도 둘 다 학습을 통해서 정보를 자기 것으로 체화시키는 과정을 고려할 때, 결론은 관여도가 공부습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 볼 수 있다. 즉, 공부는 습관이자, 자신의 관여도에 의해 가장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최근 교육계 사업을 살펴보면 공부를 습관화시키고 관여도를 높이기 위한 흥미 위주의 학습 도구가 많이 나와 있다. 최근 여러 선행연구를 살펴봐도 흥미위주의 공부가 효과가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


솔직히 공부습관을 어릴 때부터 들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공부습관은 자기 스스로 책을 자주 접하거나 아니면, 집안에서 어릴 때부터 공부를 매일같이 습관적으로 시킬 경우를 제외하고 잘 만들어지지 않는 법이다.

좀 더 명확히 말하자면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공부 습관을 좀 더 쉽게 가지게 된다.

- 책을 가까이 한 사람

- 매일 같이 학습을 어릴 때부터 해 온 사람

- 집안 전체 분위기가 책과 가까이하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

- 토론 문화가 집안에 정착되어 늘 연구하고 토론하며 자란 사람

- 집안 가족들의 특정 직업군에 종사하고, 그 분위기가 집안 전체에 스며든 가정에서 자란 사람

- 심지어 부모의 직업과 공부습관이 DNA에 내재된 사람

- 뒤늦게 어떤 계기가 되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 습관화시킨 사람


그런데 대부분이 이런 조건을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며, 이런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아이들의 개인적 성향과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모두가 좋은 공부습관을 가지지는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좋은 공부습관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부터도 나의 부모는 학교에 의존했으며, 실제로 학교 생활을 통해서 아이들은 공부하는 습관을 배워 나갔다. 게다가 당시만 해도 학교마다 등급제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우수한 학생들끼리 모아 두고 경쟁을 통해서 학습 효과를 증대시켰다. 그리고 경쟁 환경이 곧 공부습관을 지속시키는 훌륭한 도구로 작용했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나 또한 공부가 습관으로 자리잡기까지 수많은 노력을 했지만, 정작 앞에서 언급한 마지막 이유 덕분에 가능했다. 즉, 후천적으로 공부습관을 가지게 된 셈이다. 사실 후천적이어서 원래 공부를 잘하는 사람보다는 늘 부족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볼 때는 큰 변화를 이룬 셈이다.


공부습관을 체화시키기 위해서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특히 어린이 일 때...

그건 바로 공부와 관련된 정보에 대한 지속적인 노출이며, 동시에 관여도를 높여야만 공부습관을 체화시키고  지속시킬 수 있다. 그리고 습관화시키기 위해서는 원칙을 두고 침착하게 그리고 꼼꼼하게 공부를 하는 법을 지도할 필요가 있다.


노출의 중요성

노출이라는 말을 하면 흔히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같이 공부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필자의 주장은 좀 다르다.

필자는 딸아이가 질문할 때 우회로 공부와 연결하여 대화를 이어간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문제를 만들어서 아이에게 풀어보게 하고, 다시 역으로 유사한 상황에서 어떻게 계산하고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아이에게 설명했는데 의외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바 있다.

하루는 딸아이가 자기가 용돈으로 받은 돈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모두 얼마인지를 물어보았다. 아직 숫자에 명확한 개념이 없던 아이는 틀린 답을 말했고, 나는 시장놀이로 돈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물건을 사고파는 과정을 통해서 돈이 가감되는 것을 이해시켰고, 그 속에서 작은 단위로 시작하여 숫자 계산을 시도했었다. 처음에 시도한 것은 1원이었다. 왜냐하면 1에서 100까지 알고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우선 아이는 아빠랑 시장놀이를 해서 즐거워한다. 그리고 돈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마트에서 물건을 사면 돈을 주고 남는 거스름돈을 받아야 하는 메커니즘을 이해시켰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사탕을 사려는데 하나당 1원이라 정하고 아이가 원하는 개수만큼 돈의 가치를 더하는 식으로 시장놀이를 한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숫자를 1에서 10 단위로, 10 단위에서 100 그리고 1000 단위로 늘려간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 인근 마트에 가서 돈 10000원을 쥐어주고 과자를 사도록 한다. 그럼 종업원이 많은 지폐와 동전을 거스름돈으로 주게 되는 데, 아이는 집에서 놀던 때와 다르게 각종 다른 돈을 받게 되며 놀라게 되고, 여기서 궁금증이 발현되기 시작한다. 그럼 여기서 아이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나게 된다.


"와 돈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기뻐요"

"아빠, 과자 하나 샀는데 왜 돈을 이렇게 줘요?"


전자의 경우는 아직 셈에 대해 덜 적응된 경우이고, 후자의 경우는 스스로 돈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진 흔적이라 보면 된다. 보통은 전자 이후에 후자 순으로 아이의 반응을 관찰할 수 있다. 어쨌든 과자 한 봉이에 매겨지는 가격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고, 단순했던 숫자 단위를 좀 더 설명을 보태어 설명해 주면 아이는 쉽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유는 드디어 차이를 발견했고 발견한 차이 속에서 궁금증을 발현했기 때문이다.

역으로 돈의 개념을 먼저 가르치는 방법도 있다. 복잡한 숫자에 대한 가감법을 가르쳐주고 난 다음에 돈의 사용법을 알려 주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경우, 복잡한 숫자를 가르쳐 주는 과정에서 흥미를 잃을 수 있고, 더욱이 돈의 사용법에 대해 알았다고는 하지만, 더 이상 숫자에 대한 관여도를 가지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공부에 대한 노출을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관여도의 중요성

대부분의 사람은 스스로 깨우치지 않고 어려운 것을 배우면 배운 내용이 지속적이지 않을 때 관여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겠지만, 벼락치기로 외운 공부가 기억에 잘 남지 않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 보면 될 것이다. 혹여 어떤 사람들은 벼락치기를 해도 머리 남는 경우가 있다는 사람도 있다. 그 경우는 선천적으로 머리가 좋거나 적어도 평상시 관여도가 있었기 때문에 머리에 남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과학적 설명을 덧붙이자면, 단기 기억을 장기기억화 시키는 과정에 관여도 유무에 따라 단기 기억의 정보가 장기기억으로 저장되는 데 있어서 매우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정보를 습득함에 있어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정보를 이해하려는 습성이 있다. 이는 아주 지극히 당연한 현상인데, 관심이 높다는 것은 살면서 해당 정보에 대해 많이 접촉을 했거나 또는 생각을 했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평상시 그 정보에 대해서 자신을 기준하여 늘 관심을 가졌다는 뜻도 된다. 그래서 해당 정보를 접하고, 입력하고, 그리고 저장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만들어 내어서 활용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어릴 때 책을 많이 읽고,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하고, 어렸을 때 친구들과의 대화가 많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즉, 관심이나 관여는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함께와 원칙의 중요성

끊임없는 노출은 가정과 학교에서 이미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사회구조상 공부하는 곳이 학교로 정해진 만큼 학교에서 상당한 노출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학생들의 각기 다른 학습 행위에 대한 생각과 자신의 개인적 성향으로 인해 부모가 흔히 바라는 공부습관을 가지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결국엔 우리는 학교라는 노출 장소를 충분히 이용해야 하며 동시에 아이들이 공부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동기부여를 부모나 아이들이 믿는 사람으로부터 기대를 해야 한다.

단순하게 과외를 시키면 좀 나아지겠지, 학원 보내면 공부를 잘해서 성적이 오르겠지라는 생각에 쉽게 돈으로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들 공부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잘 알더라도 직장이나 부모들의 사회생활로 인해 직접 아이들의 공부에 동기부여를 제공할 만큼의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올바른 공부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 중 한 명이 반드시 공부를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유아와 초등학교 때 더욱더 부모의 힘이 필요하다.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배우자와 약속하여 한 사람은 공부를 가르치고, 나머지 한 사람은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를 아이에게 물어보고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아이들은 부모 모두의 관심을 받는 것에 만족하고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부모로부터 인정받는 일이 되기 때문에 아이의 공부에 대한 관심이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즉 관여도를 높이는 데 부모의 역할이 크다 하겠다.

여기서 함께라는 말은 가르치는 측면에서 해석될 수 있지만, 아이와 같이 이야기하면서 진행하는 것을 뜻한다. 함께 이야기를 하는 동안 아이의 생각을 많이 물어주고 주로 들어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아울러 가르치려는 공부에 대해 특정한 원칙을 정하고 진행해야 한다. 원칙은 어떤 것을 배울 때 변별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가장 큰 무기가 된다. 어느 정도 부모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관여도를 높였다면, 해당 정보에 대한 변별력과 집중력을 키워줘야 하는데 이때 공부할 때 원칙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필자의 경우를 비춰서 말하자면, 딸아이와 함께 공부할 때 재밌는 이야기나 예시를 들려주며 관여도를 높인다. 단, 아이가 문장을 읽을 때 잘못 읽는 부분이 있다면 "다시~ 다시~"를 말하며 처음부터 다시 읽도록 시킨다. 특히 문제를 풀 때 쉬운 문제라도 문제지에서 보이는 답들을 반드시 순서대로 읽도록 시킨다. 만일 급한 마음에 답을 먼저 말할 경우 어김없이 "다시~"를 무뚝뚝하게 말한다. 단, 절대 화를 내지는 말아야 한다. 잘 풀었을 때는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하고, 틀렸을 때는 반복하여 알아가도록 유도한다.

이런 원칙을 세운 것은 공부할 때 급한 마음을 줄이기 위해서다. 하기 싫은 공부일수록 최대한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급한 마음을 다잡지 못하면 공부습관이 잘못 반영되어 나중에 시험을 친다거나 다른 것에 대한 의사결정에 있어서 고스란히 급한 마음이 포함되어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천천히 읽어도 좋으니 정확하게 문제를 읽고 신중하게 답해야 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또한, 틀린 답에 대해서도 왜 틀렸는지를 아이와 이야기를 하면서 반드시 검토를 한다. 이러는 과정에서 아이는 문제를 침착하게 대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좀 더 관심을 가지는 정보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그만큼 꼼꼼하게 공부하게 함으로써 배우는 정보를 제대로 습득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어릴 때 급하게 문제를 풀거나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면 생각보다 잦은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모습은 나이가 든 어른에게서도 흔히 지켜볼 수 있다.


공부를 배운다는 것은 사회를 배운다는 말과 동일하다. 그래서 공부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좀 더 유리한 조건으로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물론 공부는 잘해도 인성이 부족한 사람들도 있다. 인성에 대한 문제는 공부습관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별도로 생각하고자 한다. 실제 인성은 체험을 통해서 형성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어쨌든 올바른 공부습관을 체화한다는 것은 학교 생활을 넘어서 평생에 걸쳐 개인적 삶에 보탬을 주는 중요한 것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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