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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로봇랜드
금일 기사를 살펴보니 김경수 지사 지시에 마산로봇랜드 특별감사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기사의 내용은 민간사업자 채무불이행에 따른 실시협약 해지 논란과 2015년부터 작년까지의 로봇랜드 조성과 운영 업무 전반에 대한 감사라고 한다. 특히 이번 사태로 11년 만에 개장된 마산로봇랜드 1단계 사업에 이어 2단계 사업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2011년 12월 1일 자 신문에 "경남 마산로봇랜드 '첫 삽'이라는 신문기사를 통해 로봇랜드의 첫 출발을 인지할 수 있다. 물론 로봇랜드에 대한 사업 이야기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두관 지사가 역임할 당시, 총사업비 7천억 원을 투입해서 2016년까지 2단계에 걸쳐 건설될 것이라 언급하였다. 또 민간사업자 참여로 4천340억 원을 투자를 언급했다. 정부와 경남도, 창원시가 2013년까지 2천660억 원(국비 569억 원, 경남도 1천억 원, 창원시 1천100억 원)을 들여 로봇전시관과 컨벤션 센터, 연구개 발터 등을 건립하기로 했었는데, 자금 중에 1천226억 원을 투입하여 지금의 놀이시설 등 테마파크를 건립한 셈이다. 그러나 당초 계획했던 유스호스텔 건설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2단계 2016년까지 호텔, 콘도, 등 숙박시설을 건립하기로 계획했으나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다. 사실상 계획했던 사업이 절반도 이루어지지 않은 셈이라 볼 수 있다.
특히 2017년도 뉴스에 따르면 이렇게 늦어지게 된 전반적인 사항을 알 수 있는데 선정 직후부터 논란이 된 테마파크 경제성 논란에 정부 예산 반영과 시행사 선정이 늦어지게 되어 착공시점이 3년 후에나 가능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착공 후에도 보상 문제, 산업 연계성 여부 등 각종 문제로 인해 2014년도 사업 시행사 부도로 인해 공정률 13%로 멈추게 된다.
시간이 흘러 2015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사업 시행사로 선정하여 재착공에 들어갔지만, 계약 체결 내용을 두고 경남도와 창원시 간의 갈등과 책임공방이 이어졌으면 당시 경남도가 사업에서 손을 데려는 상황까지 연출되었다.
그렇게 몸살을 앓고 지금의 로봇테마파크가 들어서게 되었는데 이제는 채무불이행에 따른 문제가 거론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정도면 갈 때까지 간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무엇보다 채무불이행의 경우, 자금 회수에 대한 강제성이 강하기 때문인데 결국 지금 만들어진 테마파크를 사용을 할 수 없게 되는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이전의 사업 계획 흐름을 고려해 볼 때, 로봇랜드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을 계획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꾸준하게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준다면 로봇랜드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채무이행을 우선적으로 할 수 있으며, 그동안 계획했던 호텔과 콘도 등을 건립하여 계획했던 사업을 완수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 본다. 하지만 지금 언론에서 나온 내용으로는 저조한 마산로봇랜드의 수익으로 인해 채무불이행 상태에 놓이게 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나는 마산로봇랜드가 가지는 잠재력은 충분히 크다고 보는 사람 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딸아이와 로봇랜드를 몇 번 이용하면서 로봇랜드가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를 생각한 바 있다.
먼저, 늦어진 착공으로 새로움이 낡음으로 변했다는 사실이다.
놀이 기구는 크게 상관은 없지만, 로봇랜드 안에 있는 여러 체험관이 2000년 초에 기준한 콘텐츠처럼 느껴졌다. 기술 발전의 속도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물론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기술적 상식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과 성인의 경우 다소 시대착오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러 지역에서 전시되는 기술과 비교해 봤을 때 로봇랜드가 가진 콘텐츠는 마치 로봇 역사의 초기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만들 수 없는가에 대해 말하는 데,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로봇랜드는 근본적인 관점 차이가 틀리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한 주제로 오랜 기간 동안 전시 및 체험 공간을 운영해도 괜찮은 이유는 영화라를 추억거리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며, 특히 영화 마니아 층에게는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또 다른 성지와도 같기 때문이다. 또한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언급되는 영화 소재는 모두 국제적인 면이 가지고 있다.
반면 로봇랜드는 이런 추억에 대한 메시지가 없다. 그리고 로봇에 대해 사람들의 각기 다른 관점을 충족시키기엔 콘텐츠가 너무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더욱이 로봇에 대한 기본 개념에 따를 뿐이지 마니아 층을 구성한다거나 누군가의 성지로 만들 만큼 현재는 메리트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다음은 교통 문제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서 관광에서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Seamless(중간에 끊어짐 없이)이다. 다시 말해서, 목적지까지 끊어짐 없이 이어져야 관광객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창원시에서 마산로봇랜드까지 이어지는 관광버스와 대중 교통이 있다고는 하나 솔직히 구불거리는 길을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다소 많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 멀지 않다고는 하지만 오가는 길이 쾌적하지 않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면 관광객들은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현재 진입도로를 만들고는 있으나 도시와 매우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제공한다.
오가는 길이 단조롭지 않게 타 지역과 달리, 좀 더 다른 모습을 연출한다면 관광객들에게 좀 더 좋은 인상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볼거리 또한 부족하다. 인근에 저도에 있는 콰이강의 다리가 있다고는 하나 로봇랜드와의 연계성이 매우 부족해 보였다. 특히, 1박 2일 여행을 온 사람들에게 숙박시설과 편의 시설이 부족한 관계로 머물러서 지내기도 마땅치가 않은 게 현실이다. 앞으로 호텔과 콘도를 만들 계획이라고 하지만, 단순하게 숙박시설만 만들어 놓는다고 문제가 나아질 것이라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실제 머물 수 있는 곳에는 머물러야 하는 이유가 존재해야 한다. 만일 저도의 콰이강의 다리나 로봇랜드가 세계 유일하고 가장 아름다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관광지라면 모를까 현재는 그 지역의 희소성의 가치가 크게 없다는 점이다.
금융적인 문제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뭐라 해답을 내놓을 수는 없다.
하지만 마산 로봇랜드가 계속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몇 가지 해결책을 구상해 보았다.
우선 콘셉트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 철저하게 한국형 로봇에 대한 개념을 가진다거나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콘셉트를 가질 필요가 있을 거라 본다.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옆 나라 일본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참고는 하되, 관광객들이 여기에 올 수 있는 이유를 만들 필요가 있다.
그것에 대한 해법으로는 로봇 관련 교육 사업을 실시하는 것을 제안한다.
[교육사업의 가능성]
전국에 있는 초중고등학교 또는 필요하다면 대학부까지 생각하여 로봇 관련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부모와 함께 와서 1박2일 코스에서 2박 3일 코스, 필요하다면 1주일 코스 등을 개설하여 로봇랜드 인근에 머물며 지낼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실제 로봇 관련 코딩에서 기계 제작, 전기 관련 이론과 실기를 배우는 장소로 만드는 것이다.
로봇에 대한 교육은 전국에서 우후죽순격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창원이 가진 특수성을 바탕으로 충분히 전국을 대상으로 교육 과정을 개발하여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게다가 교육을 진행하면서 대통령배 로봇 경시대회와 같이 여러 시합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면 충분히 교육형 관광지로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조금 욕심을 보태어 말하자면, 지금 운영상태에서도 교육사업은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 이유는 다음에 소개할 가족 여행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족 여행의 가능성]
이러한 교육 사업을 구상한 배경은 요즘 여행 트렌드에 기한다. 최근 여행 트렌드는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 여행이 많아졌다. 그리고 연구에 따르면 앞으로 지속적으로 가족형 여행이 발달 될것이라 보고 있다. 이점을 고려하여 자가용으로 방문하는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글램핑장이나 숙박시설을 제공한다면 관광객 측면에서는 일석이조의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낮에는 아이 교육과 놀이 및 체험, 오후와 저녁엔 주변 관광과 음식과 편의 시설 이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입지가 가지는 가능성]
그리고 마산로봇랜드 입지가 가지는 이점을 활용하여 수많은 콘텐츠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말하고자 한다.
해양이 가까운 만큼 해양 로봇 콘텐츠 개발도 가능하고 교육도 능히 가능할 것이다. 또한 넓은 부지를 활용한 항공 로봇에 대한 응용도 매한가지라 본다.
로봇랜드 조감도 응용
4계절을 이용한 각기 다른 특색 있는 교육과 행사 등을 구성한다면 지역 내 시설이 아닌 전국을 대상으로 한 시설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앞에서 잠시 언급한 내용으로 로봇을 이용한 대회를 개최한다면, 고등부나 대학부를 겨냥해서 보면, 향후 충분히 해외 연계 사업이 가능하리라 본다. 실제 항공이나 우주, 그리고 해양에 관련된 로봇을 시연하는 장소가 많지 않아서 부산시 대회를 김해에서 하는 경우를 지켜볼 수 있다. 지금 마산로봇랜드가 가지는 입지적 요건은 이런 행사에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행사를 국제적으로 격상시키기 위해서는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대학 중심의 행사가 매우 중요하다 볼 수 있다. 더욱이 대학 행사의 경우, 대외적으로 홍보하기에 매우 좋은 주제이기 때문인데 대학 내 연계 해외 대학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지속적인 콘텐츠로 활용이 가능하리라 본다.
만일 한중일 로봇대회나 신남방정책에 따른 동남아 국가와 함께 로봇대회를 개최한다면 충분히 로봇랜드가 홍보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대회로 만들 거리는 수없이 많다는 점이다.
두서 없이 글을 이어갔지만, 개인적으로 마산로봇랜드가 가지는 잠재력이 너무나 아까워서 고민 끝에 몇 글자 적어 보았다.
어쩌면 채무불이행을 막는다 해도 방금 개인적으로 언급한 일을 한다는 것도 또 다른 문제일 것이다. 그래도 내 생각엔 뭔가를 짓고 만드는 비용보다는 비용이 덜 드는 제안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행사를 주관하는 똑똑 인재들을 구성하는 것이 더 없이 중요할 것이다. 아울러 창원에 소재한 기업의 협조가 있다면 충분히 교육 사업의 가능성은 더 높을 것이라 사료된다.
적어도 나는 창원이 마산로봇랜드의 재발전을 토대로 세계 유일의 희소성의 가치가 높은 교육 중심의 도시, 기술 중심의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이미 창원시는 교육과 기술에 대한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그저 생각의 관점을 달리하면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