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할 사람이 변해야 한다.

by 공삼

어느 설법 자리에서 한 여성 신도가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스님, 제 남편이 늘 말썽입니다. 남편이 조금이라도 변해준다면 좋을 텐데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어떻게 남편을 변하게 만들 수 있나요?"


그러자 스님이 이렇게 말을 했다.


" 남편을 바꿀 생각하지 말고, 신도님이 바뀌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러자 청중들은 웃기 시작했다. 그 여성 신도가 재차 물었습니다.


"아니, 스님, 남편이 잘못을 했는데 왜 제가 변해야 하나요? "라고.


그러자 스님은 자신이 변해야 남편이 변한다고 말을 하였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게 끝을 맺었다.




나는 그 대화를 듣고 한참을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당연히 잘못을 한 사람이 변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다 직장생활을 하고, 사람들과 부딪히며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방금 전 여성 신도와 스님의 대화를 잊고 지냈었는데 모 교수와의 트러블로 힘들게 하루하루 눈칫밥 먹으며 직장생활을 이어가던 중에 마음 한편에 묻어두었던 그때 그 설법이 생각이 났다.


과연 잘못을 한 사람이 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때 스님은 잘못한 사람 말고,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라고 했을까?


그런 생각이 갑자기 떠 올랐던 것을 보면 아마도 나를 괴롭히던 모 교수가 변했으면 하는 바람이지 않았나 싶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나는 책을 통해서 스스로 변함으로써 남을 변화시키는 내용을 읽게 되었다. 상대의 변화가 아닌 나 스스로의 변화가 상대를 변화시킨다는 내용인데, 글 내용은 성공과 발전에 관한 자기 계발에 관한 것이었다. 늘 고민이었다. 왜 자신이 먼저 변해야 할까?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의외로 자신이 변하면서 상대를 변화시키는 사람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종교를 전파하거나, 좋은 마음이 상대를 설득하거나 하는 모습들이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앞에서 언급한 설법에서의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렇게 그런 생각에 대해 고민하다 또 전처럼 잊고 지냈다.




그러다 전업주부 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육아하던 중에 그 뜻을 어렴풋이 짐작하기 시작했다.

아이의 나쁜 버릇을 고치기란 그리 쉬운 것이 아니었다. 잘못할 때마다 아이를 꾸중하는 것도 나 스스로가 지쳐갈 때가 있는데, 한계에 부딪히면서 자포자기를 할 때도 있었다. 그렇게 쉽지 않은 육아 과정에서 변화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내가 느낀 생각은 결국 변할 사람이 변한다는 것을 알았다.

당시 아이가 변하지 않자, 나 자신을 변화시켰는데, 급한 성격을 느긋하게 바꾸는 일이었다.


그리고 오래 묵혀 두었던 설법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때 그 스님의 설법의 진짜 뜻은 이러지 않았을까?


남편이 변하기보다 여성 신도가 변하는 것이 빠르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

만일 남편이 변할 거라면 설법하는 그런 자리에 와서라도 스스로 변화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변할 의지가 없다는 것은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믿음이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에 그 믿음을 변화시키기란 애초에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역으로 변화하길 바라는 측도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틀리지 않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출발하기 때문인데, 결국 상대의 변화를 바라는 사람도 처음부터 변화하고 싶지 않았다는 뜻도 된다.


사람과 사람끼리 살면서 문제가 생겨 힘든 상황이라면, 그래서 변화가 필요하다면, 상대가 아니라 나 스스로가 변화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자 현명한 방법일 것이라 본다.

그리고 스스로 변화를 시작해야만 똑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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