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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Feb 27. 2020

결혼, 이혼, 사별, 재혼

사람은 왜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다른 사람을 만나고 그걸 반복하는 걸까?

일 개인에게는 단 한 번의 행위라 볼 수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을 함께 보자면, 참으로 위의 행동을 많이도 반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왜 일까?


농담 삼아서 아내는 나에게 "바람피우면 죽는다"라고 말한다.

아직도 내가 좋은 가 보다...

그러면서 아내는 나보고,,, 나중에 혼자가 되어도 다른 여자 만날 거야? 안 만날 거야?라고 물어본다.

참으로 심술스러운 질문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바람 이야기에서 그렇게 넘어가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가 보기엔 엄연히 다른 상황인데 말이다.


어쨌든 나에게는 답이 있어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쉬웠다.


이전부터 답은 같았다. "아니,, 내 혼자 살 건데,, 내 혼자 놀건대"였다.

그러나 그 답은 듣기에는 좋아도 아내의 이해를 돕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답이었을까...

간혹 여러 번 물어볼 때가 있다.


그래서 모처럼 아내가 이해하기 쉬운 방법으로 설명을 해 주었다.


답은 "효용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라고...

아내의 전공에 맞게 답을 했으나, 정확히는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보였다.


그래서 부연 설명을 해 주었다.


"지금 내가 가장 이상적인 가정생활을 하고 있는데, 지금보다 더 좋은 결혼생활은 없을 것 같다. 만일 결혼을 하게 되면 지금보다 불행하게 살아갈 것 같은데 왜 결혼을 선택해야 하지?"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내는 귀엽게도 "사랑해"하며 잠을 청했다.




먼저 이야기를 해 두지만, 재혼을 하거나 이혼을 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다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결혼을 해서 이혼을 하거나 사별을 하거나,,, 이로 인해 다시 결혼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리라 본다.

그중에서 내 생각은 미련 때문이라고 본다. 각자가 바라는 것을 채우지 못한 미련 때문에...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완벽한 결혼생활이 있는데,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해서, 그로 인해서 궁금하고, 부족함이 늘 남아 있기 때문에 그것을 채우려고 재혼을 하려 한다고 본다. 그 부족함이 재물일 수도 있고, 기쁨일 수도 있고, 아이가 어려서 엄마나 아빠가 필요해서도 있고, 부모가 원해서도 있고, 성적 쾌락일 수도 있고,,,, 그 부족함에 대한 답은 개인마다 천차만별일 것이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을 다 누리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이로 인해서 이혼을 하거나 재혼을 하는 것은 개인적 선택인 만큼 나는 매우 존중한다.


우리가 늘 하는 말이 있다.

분수에 맞춰서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라고, 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그 만족의 한계를 정해 놓지 않고 매우 가변적이거나 터무니없이 상상 이상의 기준에 맞춰두고 있는 듯싶다.


"또 이 다음에 뭔가가 있을거야"


아마 누군가는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헤어졌다면 또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더 좋지 않는가? 그리고 지금의 이상 말고, 또 다른 이상의 케이스가 존재할 수 도 있다고.. 물론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시간을 안고 살아가는 만큼 그 많은 변수와 다른 케이스를 누릴 만큼 여유롭지는 않다. 만일 시간이 넘쳐난다면 나의 답은 다소 달랐을 수도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주어진 인생의 크기는 누구나 대동소이한 만큼 나의 바람은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에 대해서 좀 더 깊고 오래 느끼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이상적인 가정생활을 누린 자가,,, 뭣하러 지금보다 못한 가정생활을 바랄까? 게다가 요즘같이 혼자 살기 좋은 세상에 말이다. 그저 이처럼 글을 쓰고 글과 함께 생각을 정리하고 소통하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도 길지 않은 인생에 매우 흡족한 행위이라고 본다. 아니 이런 생활을 하게 되어 분에 넘치는 일인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면 사람이 그립고, 사람들의 스킨십에 갈망을 한다고들 한다. 그저 나이가 들어서 표현하기 남부끄러워서 표현을 잘하지 못할 뿐. 만일 그런 사람이라면 그렇게 사람을 만나서 살면 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나 같은 사람은 나대로 사는 게 가장 정답이 아닐까?

어쨌든, 결혼, 이혼, 사별, 그리고 재혼으로 이루어지는 만남과 헤어짐, 또 새로운 만남... 내가 생각했던 기준을 넘어선 가정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는 딱히 의미가 없는 단어일 뿐이다.



아 그리고 분명 내 아내가 이 글을 언젠가는 볼 것이라는 생각에 바람 피는 것에 대한 답변도 달아 둔다.


일단 바람피우는 것에 대해서 말하자면,  내가 딱히 여성편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비용이 드는 것을 싫어하고, 스릴을 느끼고 싶만큼 내 생활이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바람은 피우지 않는다이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가 도의적이지 못한 행동을 할 경우, 나 스스로가 불편해서 미쳐가는 데 무슨 이유로 내가 바람을 피울까?


눈에 맞아서? 애기치 못한 사랑의 큐피드가 가슴에 꽂혀서? 이 모든 것이 우연스럽게?


나도 이제 세상을 조금 살아보니 느끼는 거지만,

세상엔 우연은 없다. 우연이라고 느끼는 것은 그렇게 느끼고 싶은 사람의 마음이 정하는 것뿐이다. 아니면 주변 상황을 평상시에 잘 인지하지 않았거나 관심이 없어서다. 모든 것은 내가 뿌린 말과 행위로 인해 발현되는 결과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즉, 바람을 피었다는 사실은 그것을 어느 순간에 바랬다는 뜻이다. 그런 바람으로 시작하여 필연에 필연을 거쳐서 스스로가 바람을 피우는 법이다.

적어도 부적절한 생각을 했다고해도 필연을 거치는 언행과 행동을 삼가하기 때문에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바람 피지 않고 가정을 꾸리며 잘 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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