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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May 18. 2020

온라인 교육을 시키면서...

8살짜리 딸아이와 함께 지금까지 온라인 교육을 하고 있다. 매일 같이 같은 시간에... 

9시가 되기 전에 e학습터에 들어가서 출석을 하고, 

9시가 되어 초등학교 1학년의 EBS 온라인 수업이 시작하고, 30분가량 수업을 듣는다. 그리고 30분 동안 2학년 수업이기 때문에 잠시 쉬웠다가 다시 10시에 두 번째 EBS 수업을 듣는다. 보통은 국어와 수학 공부이다. 

이후 수업은 e학습터라는 곳에 다시 들어가서 개설된 학급에서 제시한 수업을 듣게 되는데 이 모든 과정을 마치면 오전 일과가 모두 끝나게 된다. 


솔직히 불편한 점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우선 오전에 내가 했던 일을 모두 미뤄야 하고, 오직 딸아이 교육에 함께 해야 한다. 주로 오전 중에는 나는 컴퓨터에 앉아서 자료를 찾거나 또는 글을 쓴다. 그리고 여유가 되면  인근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시간으로 보낸다. 이런 나만의 시간이 없어지다 보니 처음엔 적잖이 싫었다. 


그런데 사람은 적응하며 살아가는 동물이라고 했던가? 


이젠 아침 9시 전이 되면 내가 알아서 딸아이를 부르고 학습에 참여토록 하고,,, 수업 이후 쉬는 시간에는 무엇을 공부했는지 잠시라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딸아이도 아침 수업에 대해 별 불만 없이 당연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잘 적응해주고 있다. 다시 말해서, 딸아이와  아빠가 규칙을 학습하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 교육은 솔직히 눈앞에 선생님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특정 장소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다소 강제성이 결여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는 장소와 시간에서 자신을 규칙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면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이 더 연기되어 며칠간 더 딸아이와 오전 수업을 해야 하지만, 그래도 처음 해 보는 상황에서 잘 적응해 나가는 것도, 이  또한 학습이라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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