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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Apr 08. 2020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입학과 개강

코로나 바이러스로 여전히 시국이 어수선하고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다. 

어제는 딸아이를 데리고 초등학교를 찾아갔다. 이유는 교과서도 받고 상담을 하기 위해서다. 

상담은 앞으로 아이가 다니게 될 학교 교실에서 진행되었는데, 아빠와 딸은 교실 맨 뒤에서 선생님은 교단 쪽 자리에 앉아서 상담을 진행하였다 


다소 생소한 분위기였지만 코로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상황이라 그냥 그러려니 생각은 해도 여전히 어색했다. 마치 서로가 관찰하듯, 감시하듯 상담을 하는 분위기였다. 

그렇게 책도 받고, 이야기도 하고,,, 기념촬영까지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떤 언론에서는 이번 기회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강이 정착화될 것이라 판단하며 현란하고 장황하게 글을 쓰고 있었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매우 설득력이 있었다. 그렇게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 


아이들의 사회성은 어떻게 될까라는 의문이다. 

사회성을 배우는 데 있어서 직접 체험하고 부딪히는 경험이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사람과 사람 간 거리를 두고, 온라인을 통해서 사회성이 발달될지... 의문이 들었다. 

미래의 사회가 사회성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 모를까. 


어쩌면 지금 크는 아이들은 상관이 없으려나? 

처음부터 단절된 분위기 속에서 살아간다면 아마도 익숙할까? 


아이의 사회성은 집에서부터 배우기 시작하지만, 부모와 형제간의 사회성은 다소 일방적이라는 특성 때문에 사회 일원으로 갖추어야 할 이해심이나 배려심, 경쟁심 등 여러 심적 요인을 모두 훈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학교가 주는 영향이 매우 큰 법인데,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교육이 계속 이루어진다면,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학교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선생님에 대한 "경외감"인데, 경외감에 대해 이해를 못할까 염려가 된다. 사실 경외감을 갖는다는 것은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서열 문제와는 또 다른 경외감은 자기 자신을 겸허하게 분수를 지키게 만들어 주는 장치인데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경외감을 체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와 함께 찾아간 교실엔 26개의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었고, 텅 비어 있었다. 

칠판에 축 입학이라는 장식이 함께 있지만 왠지 쓸쓸해 보였다. 신나게 친구들과 교류하고, 다투기도 하고, 선생님을 통해서 통제와 지식을 배워야 하는데 참으로 아쉬웠다. 

언젠가 코로나가 진정될 것이라 믿지만, 하루빨리 정상 수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베이비붐 영향으로 나만 어중간하게 과도기를 겪나 싶었는데,,, 

내 아이도 과도기를 겪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그래도 입학 축하해... 초등학교 1학년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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