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이타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삼 Aug 18. 2020

코로나 재확산

결국 우려했던 일이 터진 것 같다. 설마라는 생각으로 부정하고 싶지만, 또다시 코로나 전염 확산으로 나라가 들썩인다. 게다가 이제는 음모론이라는 주장까지 나돌고 있다. 


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하고야 마는 것일까? 

하지 말라고 한 것을 하면 위험할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사람들은 왜 불나방처럼 불길 속으로 뛰쳐 들어가려 하는 것일까?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무지

코로나에 걸린 감염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아마도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며 생활할 것이다. 일단 걸려봤고, 병원에서 심한 고통을 경험한 바 있기 때문에, 몸으로 직접 느껴봤기 때문에 정말 철저하게 자기 관리하면서 살아간다. 


많은 인재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나 하나는 비켜가겠지?"라는 마음. 

운전할 때도, 산업현장에서 잠시 요행을 부릴 때도 이런 마음이 시작되어 사고가 나게 되는 것이다. 

실제 사고 나기 전에 사람들의 정보처리능력과 상황인식 능력을 살펴볼 때 현저하게 시각적, 청각적 정보처리능력이 저조해진다는 결과를 연구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 이로 인해서 인간의 상황인식 능력이 비례적으로 감퇴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상황인식은 인간의 정보처리보다 감쇠 폭이 더 크다는 점이다. 즉, 잠깐 졸았을 뿐인데, 잠시 다른 곳을 봤을 뿐인데, 그것으로 인해 큰 사고로 유발되었다면, 정보처리능력은 잠시였지만, 그 잠시로 인해서 상황인식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코로나 사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이번 안전불감증은 행동적 측면의 인지능력을 스스로가 떨어뜨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좀 더 쉽게 말해서, 매일같이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는 소리가 들리면 혹여나 하는 마음에 하루에도 수차례 손을 씻고, 위생에 신경을 쓰지만, 위협적인 소리가 적게 들리기 시작하면서(동시에 코로나 사태에 대해 오해까지 유발하면서) 자신의 위생 행동을 느슨하게 처리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서 코로나 재확산이 된 것이라 본다. 만일 전염병에 대한 경험을 했거나 위험하다는 것을 몸으로 익히고, 강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최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 본다. 


경험하지 못했다고, 나는 아닐 거야라는 생각보다는.. 

남들의 경험을 잘 이해하고,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 그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그들은 회복되었다고 집회나 모임에 참가했을까? 



지금까지 안전했으니 앞으로도 안전할 것이라는 착각

정말 바보 같은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앞에서도 언급한 내용인데, "나 하나쯤은 괜찮을 거야"라는 마음.. 이 마음이야 말고 정말 무책임하며, 개인적이며, 동시에 이기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다. 

나 하나쯤은 괜찮을 거야 라는 마음과 행동이 자신에게 한 번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생활 전반에 그런 생각이 우선하기 때문에 늘 "나 하나쯤은 괜찮을 거야"라는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절대 단순한 처음은 없다. 

그 이유는 자신만의 기준에서 자신이 판단하기 때문인데, 전혀 객관적이지 않은 생각이라는 점이다. 사람들은 의외로 객관적 근거에 대해서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자신이 그 객관적 삶에 준해서 살지 않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늘 사고 날 우려가 있는 생각과 행동을 하며 살아간다. 

이번 교회 사태도 그렇고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도 유사한 생각을 적어도 한 번은 했으리라 본다. 

이제 감염도 줄어들고 있으니 별일 없을 거야. 나는 안 걸릴 거야


하지만 정말 모르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최근 감염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감염 사례가 줄어든 것이 자연적인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절대 그렇지 않다. 물이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 수도꼭지를 잠그듯이 정부와 봉사자, 그리고 의식이 있는 시민들이 애써 힘주어 잠그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물이 흐르지 않도록 그렇게 노력하며 잠그려 하는데 일부 사람들이 목마름을 참지 못해 호스에 구멍을 뚫어 놓은 셈이다. 


이번 휴가 기간 동안 잘 참아주었다면, 충분히 더 나은 가을과 겨울을 맞이했을 텐데. 지금 사태를 고려할 때 정말 많은 부분에 걸쳐 더욱더 침체 현상을 낳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서기 시작했다.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욕구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은 누구나 인간이면 당연한 것이다. 그 누가 통제받으며 살아가고 싶을까? 아마도 병적인 사람이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제는 곧 억압이자 나쁜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통제에도 두 가지 양상이 존재한다. 남에 의해서 통제되는 경우와 나 스스로 통제하는 경우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한 통제는 국가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든 국민들이 따라야 할 통제이며 스스로가 직접 자신을 통제해야 하는 경우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자신을 통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신 이것을 우리는 자신의 의지라 말한다. 

그런데 그 자신의 의지인 자발적 통제가 많이 약해진 것 같다. 사람은 누리는 만큼 더 누리려 한다는 게 정말 틀린 말이 아닌 듯싶다. 굳이 할 필요 없는 일에 대해 자신의 통제의 끈을 놓아버리기 경우를 많이 지켜볼 수 있다. 


모임을 원하는 사람은 반드시 모임을 해야만 하고, 

욕을 하고 싶은 사람은 반드시 욕을 해야 마음이 놓이고,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싸움을 해야만 안정을 찾듯이,

 

보는 바와 같이 자신의 의지로 충분히 참아낼 수 있는 것들인데, 이런 것을 참지 못하는 것을 보면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가 매우 부족하다는 뜻도 된다. 역으로 스스로 통제하는 것까지 부정하며, 자기 하고 싶은데로 살아가고 싶어 한다는 뜻이다. 


참지 못하는 국민, 즉흥적이고 개인적인 국민, 나 아닌 다른 것을 무시하는 국민.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그렇지 않아서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져 본다.




도박심리 

갑자기 도박심리라는 말로 의아해할 것이다. 

도박하는 사람들이 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박을 하려는지 알고 있는가? 


유혹 때문에? 다음 판에  딸 것 같아서, 이제까지 꼬라박은 것이 아까워서? 

이유야 여러 가지 일 것이다. 

하지만 정말 도박심리가 무서운 것은 "끝을 보기 위함"이다. 

여기서의 끝은 자신의 파멸을 뜻한다. 좋게 끝이 났다면 그것 또한 끝일 텐데, 계속해서 도박을 하게 된다. 또 다른 기회를 기대하면서.... 


도박하는 동안 사람들은 안 좋다는 것을 알면서 계속해서 하게 되는데, 우리는 흔히 중독이라고 말을 한다. 중독이 되었음을 알아차려도 포기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중독된 사람은 중독되었음에도 자신은 멀쩡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심미적으로 중독은 자신을 마비시키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내면에 다음과 같은 조심스러운 조건을 내세운다. 


"지금까지 괜찮으니까. 망하지 않았으니까."

"지금까지 괜찮으니까. 아직 안 죽었잖아?"


즉, 망하거나 죽을 때까지 포기할 수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특히 도박은 집안이 망해도, 자신이 불구가 되어도 포기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즉, 자신이 죽어야만 끊을 수 있는 것이라 보면 된다. 


나는 이번 코로나 재확산의 단초를 마련한 사람들 중에 극히 일부의 마음에 이런 도박 심리가 서려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앞에서 언급한 모든 것과 함께, 어디까지 갈지에 대해 그 끝을 바라는 일부 모험적인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말이다.

최근 미국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클럽 이야기도 그렇고, 현재 유럽지역의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는 집회도 그렇고 참석자 모두가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던 사람들인데, 그들은 코로나를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또는 나에게는 바이러스가 비켜갈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소리이다. 

즉, 세상은 위험한데, 그 속에서 자신들은 도박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흔히 도박은 그렇게 리스크를 안고 출발한다고 한다. 그리고 운이 좋아서 위험에서 벗어나면 도박을 통해서 더 큰 것을 얻게 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 사태는 그 자체로 리스크이지,,, 리스크를 벗어날 수는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도박을 할 정도의 여유를 가져서는 절대 안 된다는 점을 말해 두고 싶다. 

처음부터 질 싸움인데, 사람들은 이길 수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다고 본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바이러스를 잠재우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제대로 된 평가란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