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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Jul 21. 2020

제대로 된 평가란 없다.

먼저 고개를 숙이면 자신보다 아래인 줄 안다.

남들이 나를 평가함에 내 마음처럼 평가를 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어딜 가나 남들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 범위 안에서, 그리고 자신의 감정 기복에 따라 남을 평가한다.

심지어 나도 남을 평가할 때도 예외는 아니다.


가정 전업주부로 산지가 거의 2년이 다 되어 간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전부터 포함되겠지만, 일단 직업을 그만두고 집에 머문 시간을 고려하면 그러하다.

그래도 집에 있으면서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 생각되어 부단히 도 많이 움직였던 것 같다.

글도 쓰고, 해보고 싶었던 것도 해보고, 무엇보다 그동안 잘 알고 지냈던 사람들을 몇몇 도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았다.


특히 기업인을 도울 기회가 있었는데, 나에게는 그 자체가 새로운 활력소이자 희망이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랄까? 열심히 하면 혹여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생각도 사실 가졌다.

그래도 언제나 나는 나 스스로 돈과 일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으며 알고 지내던 사장님을 도운 적이 있다.


나도 경험을 해 봐서 아는데, 내 것이 될 것은 언제가 가도 내 것이 될 것이고, 내 것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찾으려 해도 내 것이 되지 않는 이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돈이 되는 나라면 언제든지 나에게 투자하여 돈을 쓰겠지만, 돕는 정도라면 기업인 입장에서는 있어도 좋고 없어도 그만이기 때문에 이 경우 헛된 욕심은 금물이다. 그래도 매번 열심히 노력하는 이유는 어떤 것이 내 것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움직이는 동안 사는 게 재미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루하루 이야깃거리가 쌓이니까.


가끔씩 딸아이를 데리고 가면 용돈이라고 챙겨주시는 것도 고맙고,

내가 뭐라도 준비해 가면 기름값이라챙겨주시는 것도 감사했다. 사정이 그러하니 혹여나 하는 마음이 더 생긴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적게라도 그렇게 챙겨주신 것을 보면 그만큼 지인인 사장님은 나를 인정해 준 셈이라 볼 수 있겠다.


그런데, 그런 분과 일을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하는 이유가 존재한다.

당사자인 나와 사장님 간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내 사장님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 때문이다.


사장님 밑에서 일을 하는 직장인으로 인해서 나 스스로가 매우 조심하고 있는 실정이고 현재 사장님과 교류를 그만둬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홈페이지 작업을 도와주기로 하고 작업을 시작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경험이 있고 의외로 결과물을 빨리 내 는 편이다. 하지만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말 고도의 집중을 하며, 허리도 펴지 않고 일을 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한 번은 사장님의 직원이 홈페이지에 관해서 이런저런 내용을 물어가며, 대략 어느 정도 걸리겠냐는 식으로 나를 푸시하는 느낌을 주었다. 물론 설마 그럴까라는 생각에 아무런 경계 없이 "글쎄요 한 일주일? 초안은 나올 겁니다."이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자신이 준비한 내용을 정말 이른 아침 시간에 보내어 왔다. 그리고 메일 내용에 "지 됨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미리 보낸다는 내용과 함께...


솔직히 매우 감정이 상했었다. 그래서 나는 지될 일 없다고 답신하고 다음날 초안을 만들어서 보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그 직원에게는 금방 만들어 내는데 일주일이 걸린다고 했다는 식으로 이해를 했던 것 같다. 그 뒤로 나를 대하는 태도가 솔직히 교묘하게 하대하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금방 만들어 내어서 자신과 사장님을 기망했다고 봤을 수도 있고, 정말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가 하루 만에 콘셉트를 잡고 디자인하는데 그동안 나 스스로 노력한 기간만 해도 거의 25년 정도 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오늘도 동영상을 편집해서 하나를 보냈는데, 바로 답장으로 지적이 먼저 앞섰다.

분명히 그렇게 만드는 것에 대해서 전반적인 콘셉트와 방향성을 이미 말했음에도 자신의 생각과 틀리다면서 고치라는 식이었다.

불화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있다가 자신을 계속해서 어필하려는 메일 속 문구를 보고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서 답신을 보냈다.


요약하자면,

"나는 사장님과 연이 있어서 도와주는 관계입니다. 당신에게 지적받아가면서 일을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나는 사장님과 계약적으로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니 이념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갑질 하지 말라는 소리를 그렇게 답신으로 발송했더니. 바로 죄송하다는 회답을 얻었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지금까지 만든 홈페이지 콘텐츠와 온라인 관련 홍보 이미지 전반에 관련한 관리를 그 사람이 한다고 하니 이번에 마지막 회의를 끝으로 관련 일에서 손을 떼어야 할 것 같다.


아마도 남들에게 나는 굴러온 돌 모양일 것이라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런데 나 자신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돌일 뿐인데 말이다.


그러고 보면 상대는 나를 보고 평가함에 있어서 자신의 능력에 준해서 평가하는 듯싶다. 솔직히 그렇게 생각하면 내 입장에서 정말 기분이 나쁘다.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최근에 입사한 사람이 사회경험 많고 자기보다 20살 정도 차이나는 사람을 그렇게 하대하는 모습은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정말 몰라서,,,, 매번 잘 모른다고 했을까? 좀 더 정확한 것을 잘 아는 사람에게 일을 맡긴 것뿐인데, 상대는 그것만으로도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바람이 있다면, 별문제 없이 이번에 만든 것을 그쪽 회사에 있는 전문가에게 이양하고, 그만 손을 떼는 것이 옳은 방법일 것 같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온라인 쪽으로 담당하며 전문가라는데 왜 아직까지 홈페이지 하나 갱신하지 못했을까?

지금까지 왜 온라인 홍보도 제대로 하지 못했을까?


참으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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