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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Nov 27. 2020

초등학생 한뼘 성장 프로젝트 중간 점검

지난 10월 중순부터 시작한 한뼘 성장 프로젝트를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칠 법도 한데 8살짜리 딸아이에게 목표가 생겼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서 정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대견해 보인다. 

원래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같이 하는 프로젝트인데, 이제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딸아이의 프로젝트는 바로 "동화책 만들기"이다. 


한뼘 성장 프로젝트를 처음 접했을 때, 이 기회에 딸아이에게 글 읽는 습관과 올바른 글쓰기를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그래도 그냥 매일 같이 동화책을 읽고 글을 쓰는 연습을 한다고 하면 금방 지루해할 것 같아서 나름 거창하게 "너만의 동화책을 만들어 볼래?"라고 말을 했었고, 딸아이는 흔쾌히 하겠다고 장담을 하였다. 

솔직히 중간에 그만 둘 줄 알았다. 그래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큰 목표 아래에서 작은 성취를 기대하고 시작을 했었다. 


가장 첫 질문은 "딸은 왜? 동화책을 만들고 싶어?"였다. 의외로 답은 단순했다.

"그냥 동화책 만들어 보고 싶어요. 아빠가 도와주시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나는 동화책 만들기를 성공하면 어떤 일이 있을지를 설명해 주었다. 대략 내용은 8살짜리 초등학교 1학년이 동화책을 만드는 경우는 드문 일이라서 주위 친구나 선생님들이 너를 많이 알아봐 줄 거라는 내용이다. 

그랬더니 딸아이 눈은 더 빛으로 강해졌고 의욕이 넘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내 딸은 남들에게 돋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라서 그런지 제대로 정곡을 찌른 셈이다. 

아니나 다를까 약 한 달 넘게 매일 같이 프로젝트를 하는 모습에 담임선생님부터 칭찬을 받기 시작했는데, 자신의 행동에 대한 긍정적 반응에 매우 고무된 상태이다. 중반기가 흐르면서 동화책을 만드는 과정이 좀 더 복잡해지고 시간도 어느 정도 걸리는데, 그래서 지칠 법도 한데 흔들림 없이 잘 이겨내고 있는 중이다. 나름 프로젝트 수행을 하면서 인내심을 배우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나는 딸아이에게 항상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선생님께서 칭찬했다고, 주위에서 정말 잘한다고 칭찬하더라도 붕~~ 뜨면 안 된다. 만일 좋은 기분에 프로젝트 수행을 진지하게 하지 않으면 결국에 동화책 만들지 못할 수 있어. 그렇게 되면 너를 좋게 보던 사람들이 실망하면서 안 좋은 말을 하기 시작한단다. 기분이 좋으면 정말 좋다고 잠시 신나다가도 프로젝트하기 전에는 진지하게 하자!" 



한 달 정도 지나니 딸아이 스스로가 한 결과물이 쌓이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마련해 준 1학년 한 뼘 성장 프로젝트 파일 한 권이 가득해지기 시작했고, 매번 딸아이가 쓰고 그린 결과물을 스캔으로 받아 두었더니 이 또한 아이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결과물이 되었다. 

한뼘 성장 프로젝트 결과물


수행 과정 중에 옆에서 아빠가 하는 일은 단 네 가지이다. 


첫 번째는 동화책을 읽고 글로 써야 할 부분을 선정해 준다. 그리고 두 번째는 그림 주제를 알려주고 그리게 한다. 세 번째는 질문과 대화를 통해서 아이 스스로가 상상할 수 있도록 유도만 한다. 마지막 네 번째는 아이가 활동한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서 학교종이라는 앱 사진첩에 올린다. 


(구체적인 동화 만들기 이야기는 좀 더 긴 이야기라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시리즈로 동화 만들기에 대해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하루에 1시간에서 많게는 2시간까지 프로젝트 수행을 했더니 글 쓰는 것이 개선되었고 가장 놀라운 것은 딸아이의 발표력이다. 한 달 전과 달리, 개연성 있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모습이 정말 대견하다. 


2020년 12월 24일까지가 프로젝트 기간인데 지금 속도라면 별 무리 없이 동화책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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