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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Jan 11. 2022

멸공보다 반공이 나았으려나?

멸하지 않는 말잇기....

멸공, 희화적으로 멸콩이라 표현하기도 하는 요즘 핫한 이슈...

멸공이라는 단어가 왜 이리되었을까?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멸공보다 반공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더라면 나았으려나?

요즘 언론을 지켜보면 정말이지 멸하지 않는 말잇기를 하는 것 같아 아쉽다.

나 같이 일반인이 그런 말을 사용했다면 주목받기는커녕 "미친놈" 취급받고 그냥 실소 지으며 지나칠 일이었을 것이다.


멸공에서 멸콩으로 이제 좀 있으면 별콩이려나?



멸한다는 의미 때문에 다소 과격함은 있지만, 적화통일에 대한 염원이 강했던 북한을 생각하면 자유체제를 원했던 우리나라에서 멸공은 한때 매우 필요한 요소였다. 혹자는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는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것은 북한의 남침과 적화통일은 역사적으로 사실이었다. 즉, 공산체제가 아닌 체제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수 불가결한 용어였으리라 본다.







북한의 계급구조를 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핵심계층, 동요계층, 그리고 적대계층

조상이 또는 가족 중에 윗사람이 김일성(김정일, 지금은 김정은)과 함께한 사람이면 핵심계층,

조상이 가난하거나 일반인이라면 동요계층,

그리고 조상이 부유하면 적대계층으로 구분된다.

즉, 자기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내 윗대가 어떤 사람이었냐에 따라 한 평생 인생이 결정되는 셈이다.


만일 우리나라가 북한과 같은 체제를 갖추게 된다면, 나 같은 사람은 동요계층이 되겠다.  혹은 지금과 같이 이런 글을 썼기 때문에 누군가 알게 되었다면 적대 계층이 될지도 모른다.

반면, 학생 운동을 하며, 반체제 활동을 했던 사람들은 핵심계층으로 분류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기업인들이나 현 체제 속의 사회 지도자층은 적대계층이 되는 셈이다.

너무나 황당하지만 지금의 북한의 계급 체제라면 그게 당연하다.



[북한 계급에 대한 뉴스]

http://www.bluetoday.net/news/articleView.html?idxno=4034

1990년대 중반 이후 상당수가 불법월경, 행방불명, 방랑, 도주 등 각종 일탈행위에 가담함에 따라 3계층 45개 부류로 재분류 하게 된다.
첫째 그룹인 핵심계층(핵심군중)은 북한 전체 인구의 10~20%를 차지하며 김일성·김정일과 그의 가족 및 친척들을 비롯하여 북한체제를 이끌어가는 통치계급이다.
둘째 그룹인 동요계층(기본군중)은 60~70%로, 대다수 인민이 이 계층에 속한다. 일반 노동자, 기술자, 농민, 사무원, 교원 및 그 가족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셋째 그룹인 적대계층(복잡군중)은 10~20%로, 과거 지주 및 자본가 가족, 정치범 출소자, 기독교 신자, 간부에서 철직된 자, 당원자격을 박탈당한 자, 친일 친미 등으로 구성되며, 소위 불순분자, 반동분자로 낙인찍힌 자들이다. 이렇게 이루어진 계층은 계층 간의 이동이 거의 불가능하며 폐쇄적인 구조를 지니게 된다.
(출처: 블루투데이)



공산체제의 계급구조는 매우 묘한 심리적 요소가 숨어 있다.

60~70%를 이루는 동요 계층은 적대계층을 공공의 적으로 삼아서, 그리고 그것을 명분으로 삼고 옳은 것이라 판단하면서 스스로를 위안하며 살아가게 된다. 의외로 포퓰리즘 현상에 잘 동화되는 인간의 심리적 요소를 잘 반영한 시스템이라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핵심계층은 그런 동요계층을 어르고 달래서 체제를 유지시키려 하고, 동시에 핵심계층으로서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된다.  반면, 아무리 능력 있는 사람일지라도 적대계층에 속하면 더 이상 자유로운 능력 발휘가 어렵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동요계층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북한 체제 속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동요 계층, 이들은 사회를 이루는 가장 주축이 되는 만큼 나머지 핵심계층을 유지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즉, 체제 유지를 위해서 동요 계층은 현상 유지가 가장 요구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간혹 똑똑한 인재를 발탁하는 경우도 있지만, 교육의 양과 질을 고려할 때 핵심계층에서 나올 인재를 넘어설 수는 없다.

솔직히 이런 계급구조로 변할 우리나라도 아니지만, 그래도 만일에 그런 상황이 된다면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살려고 발버둥 치겠지만, 가장 두려운 것은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게 솔직히 가장 두려울 뿐이다. 특히 내가 누렸던 자유를 내 자식이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게 또 하나의 두려움이다.


가끔씩 술 좌석을 가지다 보면 옆 테이블에서 몇몇 사람들은 북한처럼 되어버렸으면  하는 이들도 있다.
아마도 홧김에 하는 소리겠지만,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자연스레 눈살이 일그러진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흡수가 되면 자신은 대우받고 살 것이라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그럴까? 실제 북한의 체제가 안정되려면 핵심 계층은 10~20% 선을 유지해야 하며, 다수의 계층인 동요계층을 이루어야만 하는데, 결국에는 대우받기는커녕 오히려 동요 계층으로 분리되어 당의 관리 감독 아래 살아가게 될 확률이 더 클 것이라 본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세뇌교육을 받았다면 공산체제에 대해 크게 반감 없이 맹목적으로 살아가겠지만,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이 공산체제를 받아들이며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대해서는 솔직히 의구심이 든다.
그리고 모임 좌석에서 큰 목소리로 그리 외치는 사람들이 과연 북한의 공산체제를 잘 따를 수 있을지 의문도 든다.  지금 그렇게 외치는 것도 자유주의 체제라서 자유롭게 괴변을 늘어놓을 수 있는 것인데, 자신의 행동이 이미 자유로운 것임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인간은 늘 호기심을 안고 사는 사회적 동물이다.

호기심 덕에 지적 충족을 원하고,

지적 충족을 통해서 성취감을 이루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좀 나은 삶은 영위하고 싶어 하는 존재이다.

지금보다 좀 더 안정된 환경에서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누리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이다.

북한에 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틀린 점은 북한의 공산체제의 경우, 충족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핵심 계층에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이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우리나라는 자신의 노력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충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이다.


이리 말하면 혹자는 꼭 이리 이야기를 한다.


죽었다 깨어나도 재벌은 될 수 없다고,

그런데 재벌이 된다는 가능성이 매우 낮을 뿐이지 불가능은 아니라는 사실은 그 혹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아마도 내 생각에는 그 혹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재벌의 가문에서 태어나기를 원하지 않았나 싶다.

어찌 보면 태어날 확률이 더 낮으니 지금부터 노력해서 재벌이 되는 것이 확률적으로 더 높지 않을까?


필자야 재벌이 될 생각은 없으니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가장 좋고, 내가 바라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지금의 삶을 선택하였다. 굳이 확률이 낮은 꿈을 안고 평생을 불만 속에서 사느니 될법한 것들을 꿈을 꾸며 살아가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는 이것을 "분수"라 한다.






최근 멸공이라는 단어가 사회 지도자층에서 나온 단어라 그런지 매우 크게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들 또한 자유체제에 사는 일개인으로서 표현의 자유는 권리일 것이다. 그리고 그 권리에 대한 책임도 질 수 있으니 그리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사회 지도자층에서 내던진 단어라서 기분이 나쁠 수는 있겠지만, 또는 이때가 기회다 싶어서 화풀이 차원에서 반론을 표현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런 반응이 더 극한 사회적 파장을 만드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개인이 반론을 표현하는 것도 자유이고 동시에 사회적 발전을 고려할 때 매우 필요한 행위이기도 하다. 그래도 가능하다면 제대로 된 지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울러 화를 내기보다는 코로나 전염병으로 힘든 이 시국에 오히려 국민들이 마음 넓게 톨레랑스를 발휘한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크게 보려하지 않으면 절대 크지 않는 법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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