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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Mar 29. 2022

무서운 10살을 만드는 부모들

You reap what you sow

딸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하는 자문은 

나도 어렸을 때 저랬었나?라는 자문이다. 


요즘 딸아이 또래의 어린아이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정말 유연하게 스스로가 가해자가 되었다가 피해자가 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흔히 어른들이 영악하다는 말을 하는데, 이럴 때 사용하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한 반에 유난히 튀는 아이가 있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아이에 대해 헛소문을 퍼트리거나 그 아이가 오래전에 잘못한 행동이나 사건을 현재에도 진행인 것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소문을 퍼트리는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다. 

내가 경악하는 것은 그렇게 상대를 괴롭혀서 상대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즐기고 있다는 점이다. 

출처: Pixabay


내 눈에는 이제 10살 된 아이들이 괴롭힘의 대상이 되는 아이가 곤란해하고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먹고 자라는 괴물처럼 보인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남의 괴로움을 먹고사는 어린 괴물들은 자신들보다 힘센 누군가와 함께 있다면, 괴로움의 맛을 잘 알고 있는지 스스로를 괴롭고 힘들어하는 약자처럼 변하는 신기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더욱더 놀라운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음을 지각하고 인지한다는 것이다. 

잘못을 인지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약자처럼 변하지 않는 법이다. 


자신의 행동이 나쁜 행동인 줄 알면서 

자신의 기쁨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남을 괴롭히는 아이들... 

그 아이들은 왜 그리 되었을까? 


나는 그 원인은 부모에게서 출발한다고 본다. 

남을 탓하는 부모, 

무리를 지어 뒷담화하는 부모, 

스스로를 약자인 척 방관하는 부모, 

문제를 회피하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부모, 

무엇보다 아이가 보고 자라는 환경이 가정이 가장 큰 곳이기 때문에 아이의 행동에 반영되는 가장 핵심 요인이 부모의 언행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어쩌면 다른 아이들의 괴로움을 먹고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아이들은 

부모들이 키워 놓은 자신을 닮은 괴물인 셈이다. 


적어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를 바라며 훈육을 해야 하는 법이다. 

잘못을 했다면 따끔하게 가르쳐야 하고, 

남을 배척하면 상대에 대한 자애심을 기를 수 있도록 인내하며 교육해야 한다. 

그러나 요즘 많은 부모들은 아이 교육에 있어서 가르쳐야 할 것과 인내하며 교육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그들의 부모를 통해서 배우지 못한 것 같다. 설령 배웠더라도 이타심과 같은 덕목이 중요하지 않다고 믿으며 살고 있으리라 본다. 


남을 헤치지 않고,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교육을 받는 것은

결국엔 자신을 보호하고 사회 속에서 올바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아무리 현 사회가 물질만능주의이며,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할지라도, 그리고 온갖 이념들이 판치는 세상일지라도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은 이어져야만 한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나 또한 내 아이가 상대를 괴롭히면서 상대의 괴로움을 먹고 자라는 괴물로 자라지는 않는지 늘 눈과 귀를 열어 둬야 할 부모로서 자리를 지켜야만 한다. 

그렇지 않은 부모라면,, 그 부모는 아이를 방관하는 것이며 

아이를 버리는 부모와 별 반 차이가 없다.


뉴스에서 나오는 수많은 죄를 짓는 사람들... 그 사람들 또한 그들의 부모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지금의 괴물 같은 아이들이 아침마다 흘러나오는 뉴스에서 볼 법한 사람으로 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조금만 더 이타적으로 아이를 키우고 관심과 사랑으로, 그리고 존중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 


얼마 전 오스카 시상식에서 윤여정 분이 말한 "You reap what you sow.".. 뿌린 대로 거두리라... 

당시 시상식 상황과는 다르지만, 

나는 그 시상식을 보면서, 현실에서의 가정 내 부모들에게 매우 적절한 말이 아닐까 생각했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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