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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Apr 22. 2022

영어 공부를 늦게 시작한 10살 딸을 위한 공부법


영어 공부를 어릴 때 시키려 했지만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딸아이가 

10살이 된 지금 3학년이 되어서 교과 과정에 영어가 생기니 스스로가 영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모국어처럼 영어를 배울 나이는 학계마다 틀리지만 어떤 연구자는 6살, 또 어떤 이는 10살,그리고 최대까지 12세라고 합니다. 어쨌든 그 동안 딸아이의 언어습득 능력을 고려할 때 모국어처럼 영어를 습득할 수 있을거라는 보장이 없더군요. 


실제 Owens(2010)에 따르면 3살 때 형태소를 익히며 말을 하기 시작하고, 5살 때 학습으로 배우는 언어가 90% 정도 완성이 되며,  6세에 이르러서 쓰고 읽고 하는 의사소통에서 시각처리 방법을 배우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언어는 머리와 말로만 하는 게 아니죠. 눈으로도 합니다. 즉, 5세까지 형태론이나 일종의 문장을 이루는 문법을 습득하고, 6세가 되어 제대로 된 화용법을 배우기 시작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보통은 단어를 조합하여 어른과 대화를 짧막하게 시도할 수 있는 3살 때부터 영어 공부를 시키죠. 흔히 조기 교육 측면에서 말이죠. 


어쨌든 저는 영어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영어 공부에 대한 그 어떠한 동기부여를 해주지 못했죠. 

제  딸아이는 그동안 그림과 동화책 만들기, 친구 사귀기가 우선이었습니다. 


어쨌든 늦게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도 영어 공부를 시작했으니 알파벳 쓰기에서 기본 발음정도는 익혀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에 특단의 조치를 시도했습니다. 








특단의 조치란 별게 아니라,, 익숙하게 만들기 위한 조치일 뿐입니다. 

국내의 아이들이 외국어인 영어를 제대로 잘 하지 못하는 여러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비유적 언어 figurative language입니다. 이것은 실생활에서 가변적인 내용으로 사용되는 언어의 특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생활에서 사용하지 않고서는 잘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이 있어요. 그냥 한국에서 배우면 그냥 외우는 식이죠. 대개는 이런 비유적 언어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부자연스러운 부조화로 인해 점차 영어에 흥미가 떨어져 하지 않으려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겁니다. 흔히 중고등학교에 가면 그냥 숙어처럼 외우는 식의 영어가 바로 그 흔적이죠. 


그리고 또 하나, 원래 5살이 되면 영어가 모국어인 아이들은 일반동사와 조동사 같은 것을 사용하여 가장 많이 동사를 사용하고 동시에 시제를 활용하는 시점이죠. 즉 다양한 대화를 시도하고 제대로 어른과 의사소통을 하게 되며 논리적 사고 구조를 갖추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한국어를 모국으로 배우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도 충분히 이해가 될 수 있습니다. 미운 4살, 미운 5살 아이를 생각해 보시면, 그 때 정말 말이 많죠.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기분과 생각을 하나씩 주장하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언어 성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자국의 모국어를 익히는 과정은 전 세계의 아이들이 유사하게 겪습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배운 언어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모국어이냐 아니냐로 나뉘는데요. 엄밀히 말하자면 모국어처럼 말하느냐 안하느냐겠죠. 어쨌든 언어 구조를 확립시키는 시기를 지나서 늦게 외국어를 배우는 아이들에게는 영어는 매우 낯선 언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어색함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이용했어요.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야 할 영어 공부량도 적당해서 딱 하기 좋은 시점이라는 점입니다. 지금의 3학년 때가 말이죠.



방법의 핵심은 "반복"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같은 것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유사한 것을 반복하는 거죠. 



국내에 소개하는 대표적인 교과서는 총 3~4가지 정도인 것 같아요.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아래와 같아 보였습니다. 

대교 영어 교과서(이재근) 바로가기

천재 영어 교과서(함순애) 바로가기

YBM 영어 교과서(김혜리) 바로가기

YBM 영어 교과서(최희경) 바로가기



저는 이 4가지 자료로 3학년 1학기 영어에 대해 딸아이를 공부시켰습니다. 단 5일 동안 말이죠.

가족 전체가 코로나에 확진되어 어쩔 수 없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바람에 놓칠 수 없는 기회를 가진 셈이죠. 아이러닉하게 말이죠. 




[목표]

우선 목표가 있어야 겠죠? 

1. 알파벳 대문자 소문자 외우기

2. 3학년 1학기 때 주로 나오는 단어 익히기 (외우는 거 아님) 

3. 교과서 내용 이해하기 


[공부 기간과 방법]

5일 (코로나 확진으로 집에 머물 시간에 공부함) 


1. 5일 동안 각 교과서에서 제공하는 단어쓰기장을 다운 받아서 단어를 읽게하고 따라 쓰게 함. 

2. 제공되는 문제집을 같이 보며 함께 발음을 듣게하고 상황을 이해시킴.

3. 문제를 풀어보게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함. 


[효과]

알파벳 대문자 소문자 모두 외움, 교과서 내 회화 장면 이해, 문제지 문항 이해


[주의사항]

발음 공부는 나중에


발음 공부는 아직 시키지 않았어요. 영어 발음은 문자를 보고 하는 것 아니라 단어를 보고 그대로 발음을 해야 정확하기 때문에 한국식? 일본식? 접근 방법은 절대 하면 안됩니다. 사실 영어 공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제대로 된 발음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특히 또래의 아이와 발음이 비교가 된다면 그 또한 스트레스로 작용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발음 공부는 아이와 아빠가 (또는 엄마가)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 개인적 경험을 말씀 드리자면, 저는 프랑스어를 조금 할 줄 압니다. 외국인과 일상생활 대화를 어느 정도 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프랑스어는 어느 정도 하는데, 영어는 참으로 어려웠어요. 문제는 발음 때문이었죠. 
프랑스어는 발음이 낱말에 따라 정해져 있지만, 영어를 낱말에 발음이 고정되어 있지 않아요. 규칙은 존재하지만, 영국식, 미국식만 봐도 차이가 나죠. 즉, 영어는 단어 전체를 보고 발음 공부를 했어야 했는데 제가 영어를 배웠던 시기에는 그런 방법을 일일이 가르쳐 준 사람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죠. 그냥 토마토는 그냥 토마토였어요. 오랜지는 오랜지였고 말이죠. ㅋㅋㅋㅋ 

그런데 영어 발음에 신경을 쓰면서 스스로 영어라는 것이 내 나이 중년이 되어서 입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일단 프랑스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단어만 분명하면 영어대화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죠. 
그러니 아이에게 영어 공부를 시키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바로 "발음" 입니다. 
완벽하고 멋진 발음은 그 자체로도 동기부여가 되어 스스로 영어를 놓지 않습니다. 

제가 프랑스어를 해서 알아요. 제 발음이 그리 나쁘지 않은데요. 프랑스어를 놓지 않고 여전히 쓰고 말하는 것을 즐기는 이유가 바로 현지인처럼 발음을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심리적인 영향으로 의외로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5일 동안 공부시켰습니다. 

영어 뿐만 아니라, 코로나 확진으로 집에서 격리하는 동안 놓칠 수 있는 교과목 내용도 함께 공부했었습니다. 



1) 단어 따라 쓰기를 통한 알파벳 익히기 


아래 그림처럼 생긴 자료를 다운 받아서 첫 날은 읽을 수 있는 만큼 읽도록 시키고 모르는 것은 옆에서 알려주고 두 번씩 따라  쓰게 했습니다. 쓸때마다 머리 속에서 알파벳을 읽게 하였죠.  

이런 자료로 3번째 시도하면 자연스럽게 모든 영어 소문자를 익히더군요. 


반드시 글자를 따라 쓰기 전에 알파벳을 읽도록 시켜야 합니다. 

그러면 몇몇 단어는 반복적으로 알려주다보니 자연스럽게 익히더군요. 


참고로 대문자는 이전부터 알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만일 대문자 공부를 시키지 않았다면, 같은 방법으로 자료를 만들어 사용하면 금방 익힐 수 있으리라 봅니다. 




2) 문제 보기를 통한 간단한 영어 회화와 발음 익숙하게 만들기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 보는 게 아니라, 문제를 통해서 회화와 듣기 등을 경험할 수 있어서 문제를 반드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QR코드를 접속하시면 문항에 관련한 음성자료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실제 네이티브 발음도 들려주고, 아이들에게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어요.

여기에 수행평가가 신경 쓰이는 부모님이라면,, 이런 문제를 미리 풀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겁니다. 

미리 보면 익숙해질테니 말이죠. 










지금까지 혹여 저와 같은 부모가 있을까 싶어서 제가 한 경험을 공유해 보았습니다. 

저 같이 코로나 확진에 걸려서 하는 것은 아니고요.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서 하시면 될 듯 싶습니다. 

예를 들어, 4개의 자료이지만 7일을 기준으로 잡아서 그 안에 성취시키는 방법도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반드시 가져야 할 마음 가짐이 있습니다. 

4번째 자료를 다 볼 때까지 모두 틀릴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마음에 두고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은 반복 학습이 실패하는 이유는 기다림이 부족해서 입니다. 

반복을 한다는 행위는 반복을 통해서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겁니다. 

때론 가르치다보면 한 두 번 반복으로 빠른 결과를 얻으려는 경향이 있는데요. 바로 그것 때문에 학업 성취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옆에서 재촉하면 아이는 주눅들고 하기 싫어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만일 반복해도 늘지 않는다면 여유를 가지며 몇 번 더 해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맨 마지막에 아이가 지금까지 유사한 것을 반복한 결과를 보여주고 대화를 나눈다면 엄청난 변화를 느끼실거라 믿습니다. 제 아이의 경우, 자신감을 갖더군요. 



자료는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어떤 자료든 시작과 끝을 인내있게 완성해 나간다면 모든 자료가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자료는 다음 주소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https://soltudy.tistory.com/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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