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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Jun 09. 2022

추한 사람과 추하지 않은 사람

옛날의 영광만을 등에 업고 사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어리석은 것이 있다면, 

아직도 예전처럼 나는 능력이 있고 그만큼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이가 들면 지식을 습득하는 역량부터 체력적인 면까지 모든 것이 감쇠하기 시작하고, 

어제와 달리, 오늘은 좀 더 편해지고 싶어 한다. 즉, 나이가 들수록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욕심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을 제외하고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감소된다는 뜻이다. 

어쩌면 그래서 사람들은 살면서 자신이 이룬 성과나 자신에 대한 평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그것들이 남들에게 가장 잘 보이기 때문이다. 


지적하고 싶은 것은 곧 쓰러져서 저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에도 내가 이 정도의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심이다. 넉넉한 마음을 가진 혹자는 늙어서 그 정도의 욕심은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럴까? 

누군가가 욕심을 가졌다는 것은 그와 관계된 그 누군가는 그 욕심으로 인해 미약하나마 반응이라는 작용을 하게 되어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 경우가 의외로 흔하다. 



나이가 들면서 꼭 지녀야 할 태도, 그것은 바로 예전의 영광에 기대지 않고 또 다른 시작과 노력을 하려는 태도라 생각한다. 그런 태도야 말로 그 자체로 또 하나의 겸손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서 추한 사람, 

나이가 들어서 추하지 않은 사람,


어쩌면 그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서 자기 스스로의 입장을 정확히 이해하고 할 수 있는 것과 해도 되는 것을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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