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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 Aug 16. 2019

싸나이주부-브런치 작가가 되다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사실 실직을 하고 가정주부 생활을 하면서

여기저기 입사지원도 해보고 이외 여러 가지 일에도 관심을 가지며 살았으나,,,

그리 썩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원서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그러고 보니 어제도 고배를 마셨다. 100전 100패...

그래도 잘 견디는 걸 보면 나름 뚝심은 있는 거겠지?


정말 아무 일도 안 되는 그런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저 주어진 가정 전업주부 일에 충실하며, 시간 나는 대로 글을 써가며... 그리고 써가는 글이 나에게는 동아줄이었다.


나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나를 힘없이 만들지 않기 위해서,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


그러던 와중에 지난 중에 브런치라는 사이트를 접하게 되었다.


그동안 싸나이주부 라는 주제로 꾸준하게 글을 쓰고 있던 터라 혹여나 하는 마음에 가입을 하고, 그간 작성했던 글들을 업데이트하고, 그리고 작가 신청을 하게 되었다. 작년에 이어 어제까지 계속해서 떨어지거나 고배를 마시거나 결과가 좋지 않은 경험을 이골 나게 해서 그런지 작가 신청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다. 이 정도 기대는 있었다. 처음엔 안되더라도 열심히 글을 쓰고 활동하면 언젠가는 작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사실 개인적으로  브런치 사이트의 인터페이스와 플랫폼  맘에 들었고, 그간 글을 쓴 것을 이곳에 정리하면 좋겠다 싶었다. 매우 깔끔해서 좋다.


그냥 그렇게 새로운 사이트를 알았고 앞으로 열심히 해보자는 나 자신을 위로하며 어제와 다름없이 밥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방청소하고, 화장실 청소하고, 쉬는 시간에 글을 쓰며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방금 전 브런치에서 소식이 와서 핸드폰을 보는데.. 축하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살포시 피어난 미소는 이가 보일 정도로 펼쳐졌고, 이게 무슨 일이야? 나에게도 이런 일이? 라며 믿을 수가 없었다.

2018년 이맘때 계약교수를 그만두고, 2019년 올해 첫 이룸이었다.  


서울 출장 가 있는 아내에게 카톡으로 연락해서 소식을 알렸더니, 뭐라도 이룬 남편을 위해서 축하해 준다.

바로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뭔가를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나 자신을 곧추 세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 대해서 너무나 좋아해 주었다.


오늘 브런치로부터의 좋은 소식은 그간 숨겨왔던 글 작업에 대해 의욕을 심어 주었다.


그리고 좋은 결과를 통보해 준 브런치에 감사하다.


그간의 전업주부 생활이 일부라도 보상을 받은 듯하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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