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삼 Dec 19. 2022

재벌집 막내아들 - 불공평, 선택

독특한 관점을 가진 드라마... 

그럴듯하게 있음 직하게 만드는 드라마... 

솔직히 현실적이지 않은 내용이지만, 그 드라마 속에 담긴 메시지는 지난 내 과거를 생각하게 하고, 더불어 잊고 지냈던 실수와 부족함을 되살렸다. 그저 보고 즐기는 드라마를 통해서 이렇게 감응할지 예상치 못했다.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에서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마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건과 사고, 역사를 모두 담고 있으며, 심지어 과거를 성찰하는 메시지를 담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잊히지 않는 멘트가 하나 있다. 




내가 포기한 건 수능 하루, 대학 4년의 시간이 아니었다.
그날 아침 나에게  허락된 선택은 최선을 다해 더 가난해지는 길 뿐이었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시간만큼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말한다. 
시간은 결코 공평하지 않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다 그런 것처럼.





이 멘트는 실제 우리 사회를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본다. 어쩌면 우리나라를 넘어서 전 세계가 그럴 것이다. 

실제 배움을 통해서 정보의 양이 정해지고 동시에 문제 해결 능력이 차별화된다. 

고도화된 사회에서 남들에게 당하지 않고, 제 노력에 대가를 제대로 받으며 살기 위해서는 남들이 나를 기망할 수없을 정도로 나의 능력을 갖추는 일뿐이다. 특히나 학벌주의의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대학이라는 가치가 더욱더 중요했다. 적어도 대학을 나오면 그 부류에 속한다 생각하여 이미 생활하는 영역이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 


사회는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이고, 집단을 이루는 사람들은 각자의 이득과 욕심을 가지고 살아가며, 자신의 욕구를 얻기 위해서  때론 집단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이때 집단을 구성할 때, 같은 동류의 집단을 이루려 한다. 흔히 학연, 지연, 혈연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러는 이유는 동류의 집단일수록 문제 해결 능력이 단순화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로를 기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암묵적인 믿음을 형성한다. 



필자 또한 없는 집에서 태어났다. 

철없을 때 그냥 가족이 좋았고, 만나는 친구가 좋았으며, 새로운 만남이 즐거웠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만남에 조건이 필요했고, 동시에 자격이 필요했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 아둔하게 그 구분을 잘 몰랐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구분은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부모도 학력이 낮아 미처 그런 구분까지는 이야기해 준 바가 없었다. 그나마 내 아버지께서 해 주신 말이 전부였다. 

생산직 말고 사무직 일을 해야 한다. 


달리 말하자면, 대학 나와서 책상에 앉아서 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게 전부였다. 


하지만 살면서 새삼 느끼는 거지만, 세상에는 더 많은 구분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늦은 나이게 그 구분을 알게 되었다. 다소 늦은 감이 들어 속은 상하지만, 그 구분을 모두 내 속에 담을 수 없다면 자존감이라도 형성해서 흔들리지 말자는 생각에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을 했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고서야 조금은 두렵지 않은 세상을 견뎌내며 살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드라마에서 내 귀에 들어온,, 그 글귀가 너무나도 잊히지 않는다. 

너무나도 옳은 말이기에... 생각하면 할수록 숙연해진다. 


어쩌면 주어진 인생에서 선택은 정말 소중한 기회일지 모른다. 

그나마 어떤 선택을 했느냐가 완벽한 공평은 아니더라도 덜 억울한 불공평을 맞이할테니. 

문제는 제대로 된 선택일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만들고, 느끼고, 즐거워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