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선수범이라는 말은 어쩌면 솔선수범하지 않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 생각이 든다.
어떤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은 적극적인 의견을 피력한다. 하지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스스로 행동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는 것을 살면서 깨닫는다. 오히려 열심히 할수록 그렇게 열심히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고착되어 계속해서 일을 해야만 하는 그런 사회가 지금의 우리 모습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시민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바로 그러하다.
의견을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정작 그 의견을 수렴해서 행동하고, 심지어 책임을 져야 하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용히 회피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그들을 대신해서 열심히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에게 어떤 이는 왜 그렇게 멍청하게 손해보면서 일을 하냐고 위로인 듯한 핀잔을 주기도 한다.
이런 모든 행태를 보고 있자면, 열심히 하는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아둔한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기 시작한다. 어쩌면 성실도 성실하려는 무리 속에서 더 돋보이는 게 아닐까 싶다.
시민활동을 하다보면 연령대와 각자의 직책에 대한 구분 없이 함께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의견 수렴과정에서 흔히 민주주의적인 방식을 강조한다. 민주주의 방식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만 사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절대 민주주의적이지 않다. 이미 대화 속에서 누군가는 헤게모니를 누리며 좌지우지하려는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반드시 존재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저 대신 행동으로 답해야만 하는 그런 모양새가 흔하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자신이 내 놓은 의견을 스스로가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해 보지만, 그저 바람일뿐 이렇다할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책임을 지는 사회란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사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민주주의가 말이 아닌 같이 함께 행동하는 것이라는 생각, 너무 과한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