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 토치를 잡고 위빙을 완성하다.

by 공삼

용접 기사로 가는 길 - 12일차 아침


수업일수로 12일차를 맞이하는 날, 4월 둘째 주 금요일이다.

오후 내내 실습을 하고 집에 돌아와 먼저 샤워를 하고, 빨래를 돌리고, 국과 밥을 데워서 딸아이와 저녁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해 놓고 나니 잠이 쏟아졌다. 시간은 겨우 8시를 향햐는데...

아~ 이것이 현장이구나~


물론 진짜 현장은 더 힘들겠지만, 늘 책상에 있었던 나로서는 지금이 바로 현장 같다.


수업일수 9일째부터 실습실에 내려가 위빙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 배우고 있는 용접은 TIG(티그)라고 불리는 용접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용접봉으로 용접하는 피복아크용접과 다소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경험해 본 결과 위빙이라는 용접 방식에서 남다른 차이가 있지만 어쩌면 매우 깨끗한 용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9일째 되는 날에는 용접봉을 제대로 다루지도 못했다. 불을 켤때마다 실수로 보안경을 쓰지 않아 수차례 눈부심을 겪었다. 그러다 10일째 되는 날에는 불을 부칠 정도록 숙달이 되었고, 위빙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11일째 되는날, 꽤나 길게 위빙하는 데 성공을 시켰다. 그러나 꾸불거리는 위빙은 어쩐히 숙제였다. 선생님께서 시범으로 보여 주신 위빙 결과물과 비교할 때 내가 한 것은 그냥 잘못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12일째 되는 날, 여전히 선생님처럼 위빙을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어제보다 나은 결과를 얻었고, 마칠 때쯤 드디어 선생님께서 한 마디 하셨다.

자~ 이제 용접봉 넣으세요.


쉽게 말해서 이제까지 오른 손을 이용한 위빙이라는 용접 방법만 연습한 것이고, 진짜 용접을 하기 위해서는 용접봉을 녹여야 하는데 오늘 처음 용접봉을 투입하는 것이다. 마치 어제까지 오른 손으로만 피아노를 치다가 오늘부터 양손으로 피아노를 치는 연습을 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왼쪽 사진은 위빙을 한지 2틀째 되는 날에 찍은 것으로 맨 위에 있는 위빙이 선생님이 시범보여 주신 것이고, 나머지는 내가 한 것이다. 보다시피 확연한 차이가...
다음 오른쪽 사진은 3일째 되는 날에 찍은 결과물로 여전히 부족하지만, 어제보다는 많이 나아진 위빙 결과물이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함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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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실 안에는 총 16명의 훈련생들이 최선을 다해 연습을 하고 있다.

그중에 누군가는 선생님처럼 잘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누군가는 아무리해도 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난생 처음 용접을 하는 나같은 사람은 후자에 속한다.

그래도 난 걱정하지 않는다. 일단 요행 부리지 않고 열심히 시키는대로 연습을 하고 있고, 무엇보다 몸을 쓰는 일은 내가 하는 만큼 그 결과가 반드시 나오기 때문이다.


어제 보다 나은 결과를 얻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기분 좋게 하루 하루를 이어간다.

어제의 결과물은 정말 앞에서 말한 것처럼 몸을 쓴 만큼의 결과를 얻은 것이다.


이제 다음 주부터는 용가제라는 용접봉을 넣어서 실제 용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당연히 많이 부족하겠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배우는 사람은 걱정하는 게 아니라는 말을 기억한다.
유일한 걱정이 있어야 한다면 최선을 다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걱정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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