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 기사로 가는 길 - 수업일수 48일 차
용접에서 파이프 용접이 꽃이라고 한다.
실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파이프 용접은 매우 힘들지만 돈을 많이 버는 기술이라 인정되고 있다.
지금 내가 이수하고 있는 NCS과정에서 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바로 파이프 맞대기 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
수업일수 44일 차부터 지금까지 파이프 맞대기 용접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아주 조금씩 어제보다 나아지는 느낌이지만 만족스럽지가 않다.
사실 배우는 입장에서도 힘들지만, 우리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더 힘들어 보인다.
오늘은 보다 못한 선생님이 내 자리에 와서 문제점을 말씀해 주셨다.
듣고 있으니 전반적으로 다 문제였다. 위빙도 안되고, 용가재 투입도 엉망이고, 속도도 느리고, 등등등...
속으로 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하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꾸중하는 선생님께 절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남이 하는 모습을 보고 잘 따라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결국 나는 후자인셈이다. 아쉽게도...
솔직히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시범은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 정도의 이해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것을 그대로 따라 하기가 쉽지는 않다. 나는 선생님의 포즈를 따라서 했다고 했는데 선생님이 보기엔 너무나 엉성한 포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교정을 받아서 바로 자세를 잡아보지만 그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오늘 오전에 열 개의 파이프 모재를 받았다.
다섯 개씩 가접 해서 두 개의 파이프를 용접해야 한다.
남들이 용접하고 남은 개선면이 살아 있는 평판 모재의 경우, 남몰래 절단해서라도 남들보다 더 많이 연습해 볼 수 있지만, 파이프는 정해진 양이 있어서 평판처럼 자유롭게 내 마음대로 연습을 더할 수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나 같은 사람은 솔직히 연습량과 실력이 비례하는 타입이라서 좀 늦게 진도가 나가면 그만큼 더 많이 연습을 해야만 남들과 유사한 패턴을 유지할 수 있는데....
분명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 아마도 좀 더 반복하고, 더 분석하고, 더 많은 꾸중을 들으면 나으려나?
조급한 것은 아닌데 완벽? 에 가까워지지 않음에 실망일 뿐이다.
게다가 어제오늘 몸살에 코감기에 컨디션이 최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