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 기사로 가는 길 - 수업일수 55일 차 (6월 13일)
남들보다 조금 일찍 파이프 과제를 내고 새롭게 피복아크 용접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TIG용접 실습이 끝난 것은 아니다. 앞으로 남아 있는 기간 동안 교육과정에서 배울 총 3가지 용접은 계속해서 번갈아가며 연습을 할 것이다.
어쨌든 새롭게 접하는 피복아크는 남들이 쉽다고 해서 기대를 했지만,,, 나에겐 전혀 쉽지 않았다.
이건 또 무슨? 새로운? 신세계?라는 생각이 앞섰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접이지만, 처음 접해 보는 나에겐 피복이든 TIG든 그저 새롭다.
처음 피복아크 용접을 시작하면서 하루 종일 아크를 발생시키는 연습만 했다. 어찌나 용접봉이 모재에 잘 달라붙던지.... 사람들이 이런저런 방법을 알려주지만, 그 방법 또한 그들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얻은 것으로 나에게는 그리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익숙해지면 그제야 그들의 조언이 정답일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나에게 해 주는 조언은 매우 유익한 내용이지만 스스로 경험하지 않고서는 절대 이해할 수 부분이 존재하는 것이 용접인 것 같다.
해답은 연습이라는 뜻이다.
그렇게 하루 종일 시행착오를 거치고 나니 조금씩 요령이 생기기 시작했다.
피복아크 2일째가 되는 날은 어느 정도 비드라는 것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디테일한 부분은 많이 부족하다.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용접하면서 조금은 몸이 편했다.
이유는 TIG용접은 두 손을 이용해야 하지만, 피복아크는 한 손으로도 충분히 용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신 슬래그라는 것을 처리하다 보니 확실히 TIG용접보다는 유해먼지도 많고 깨끗하지가 않았다.
특히 흄이라는 가스가 폐에 매우 악영향을 끼친다는 소리에 조금은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연습하는 동안 마스크를 벗지 않아서 더 덥고 땀도 많이 났다.
그래도 2일째가 되는 날, 남들처럼 피복아크 용접을 할 수 있으니 점점 흥미롭기까지 했다.
피복아크용접도 TIG용접처럼 평판 맞대기에서 파이프용접까지 연습을 해야 한다.
매번 용접 자세마다 차별적인 용접 방법들이 요구된다. 그래서 다소 쉬워 보이지만 숙달시키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아직 뭐 하나 전문적으로 용접을 할 수 있는 실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양한 용접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단어가 먼저 나온다.
총 6개월 기간 중에 일수로는 약 2개월 반이 지났다.
남은 약 2~3개월은 배운 용접 기술을 숙달시키는 시간이라고 하던데....
용접을 몰랐었던 처음을 지나 지금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지금으로부터 3개월 후의 나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매우 궁금해진다. 분명한 것은 어제보다는 조금씩 더 나아 있는 모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