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랜 습관을 이겨내기를 바라며...

by 공삼

용접기사로 가는 길 - 수업일수 90일




새로운 단위 개월이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이다.

사람이란 늘 고민을 달고 살아가는 게 당연하지만,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의 고민보다 당장에 해결해야 하는 것들에 집중하는 생활을 했으면 한다.


아주 더운 8월을 견뎌야 하겠지만, 그 또한 한 번쯤은 경험해야 할 일들이다. 어쩌면 용접을 배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그나마 좋은 시절일 거라는 생각도 해 본다.


교육받다가 힘들면 잠시 쉬면 될 것이고,

용접이 잘 되지 않으면 조급해하지 말고 될 때까지 다시 연습하면 될 것이고,

(아니, 오히려 조급해하면서 조급증을 원동력 삼아 더 열심히 하면 될 것이다.)

사람들 간의 갈등이 생기면 나서기보다는 들어주면 될 것이고,

짜증 나는 일이 생기면 오히려 웃으며 별거 아니라는 마음을 가지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문제는 커지지 않는 법이다.


용접에 용짜도 몰랐던 내가 지난 수개월간의 연습으로 인해 많이 달라진 것은 분명하다. 즉, 하면 된다는 말을 스스로 증명해 왔듯이 이제 남은 시간, 앞으로 미래의 일도 그렇게 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부분 일을 하면서 생겨나는 고민과 갈등들은 나를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생겨난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여러 요인들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면 좀 나을 것이다.

물론 집요하게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요소들이 존재한다.

보통은 집단 속에서 서열을 만들고자 하는 이유에서 발현되는 것들로 가장 현명하게 처신하는 방법은 그저 현재의 입장을 인정하거나 무지하게 보이는 방법 밖에 없다.

모든 문제의 갈등은 그 문제에 내가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배우는 입장에서 내가 나서서 해야 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배우는 시간, 익히는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그리고 그 행동을 통해 자신의 한계까지 가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지 않을까?


자신이 쌓아온 수십 년 동안의 습관을 이겨내는 방법은 내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순간을 몸으로 깨닫는 순간이다. 그 순간이 바로 한계점이며, 한계점에 도달하는 그 과정을 통해 나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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