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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후

by 공삼

용접사로 가는 길 - 수업일수 110일



바른 길도 많이 걸어야 한다고 했다.

그만큼 바른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가 젓가락질할 때를 생각해 보면 서툴던 젓가락질이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매일 같이 삼시새끼가 쌓여서 자연스러워진 젓가락질처럼

용접도 매 한 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점이 있다면 언제부터 배웠냐일 것이다. 그리고 그 행위가 즐거운지 아니면 괴로운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까지 나는 티그용접, 피복아크용접, 이산화탄소 솔리드용접을 배웠다. 그리고 다음 주부터 플럭스 용접을 배울 계획이다.


최근 솔리드용접을 하면서 이전과 지금의 결과를 살펴봤다.


먼저 사진은 8월 25일에 한 솔리드 용접결과이고

KakaoTalk_20250825_231007423.jpg


이건 어제인 8월 26일에 한 결과물이다.

KakaoTalk_20250827_065509489_05.jpg



사실 맨 처음 솔리드용접을 잡았을 때 결과물과 비교하자면 엄청난 차이일 것이다.

그런데 어제와 오늘의 결과를 보이는 이유는 하루 만에 좋은 결과물을 내었다고 자랑하는 것은 아니고, 그간의 다른 용접을 통해 자세가 잡혀감을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용접하는 방법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몇 주 전만 해도 선생님의 수많은 조언이 무색할 정도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데 요 며칠 전부터 선생님의 말하는 포인트를 이해하게 되었고, 모르는 것이 있다면 내가 이해할 수 있기 위해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나갔다. 그만큼 그동안 연습하고 공부했던 것들이 쌓여 용접 상황에서의 완벽한 의사소통아 가능해진 것이 첫째일 것이고, 그리고 두 번째가 조언을 따를 수 있도록 몸이 어느 정도 체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이런 변화가 바로 NCS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물론 현장을 생각한다면 여전히 새발의 피이다.

그래도 내 개인적 관점에서 이런 변화는 매우 힘이 된다.


오늘은 110일,

더운 열기와 땀에 쪄들어 빨래를 매일 해도 쉰 걸래 냄새가 나는 작업복으로 신경쓰이고 불편하지만

그래도 어제와 다른 오늘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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