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기사로 가는 길 - 수업일수 118일
불명, 돌멍, 물멍은 들어 봤어도 아크멍을 들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하긴 아크멍은 용접하는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멍때림이 아닐까 싶다. 단 다른 멍과 다른 것이 있다면 아주 짦은 시간만 허용된다는 점이다.
물론 위험한 작업 도중에 멍을 때리면 위험하다. 사실 용접을 하면서 멍을 때린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용접을 배우면서 용접물이 생기는 것을 느끼고 그 용접물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순간 묘한 안정감이 들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불을 보며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급해졌지만, 지금은 안정된 아크를 바라 보고, 잘 만들어진 용접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아크만 바라보며 용접을 해도 된다면 즐거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아크멍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용접은 제대로 된 결과로 말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곧 시험이다.
오늘은 다음 주 월요일에 있을 피복아크용접기능사 실기 시험을 대비하여 6T 용접을 했지만, 맘에 들게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물론 지난 주보다는 훨씬 나아졌지만....
그리고 전보다 달라진 것이 있다.
선생님이나 나 보다 더 잘하는 친구들의 조언이 구별되고 정확하게 이해가 된다는 점이다.
그 조언들을 하나씩 점검해 나가다보면 점점 나아지는 것을 느낀다.
어쩌면 나름 멍 때릴 정도의 여유가 생겨서 이제 듣는 귀가 조금씩 열리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해 본다.
원래라면 계속해서 플럭스 용접을 하려 했지만 백킹재가 떨어져서 다음 주 시험 준비를 중심으로 실습했다.
그래서 오늘은 연강 6T를 중심으로 맞대기 용접을 하였다.
전보다 나아져가지만 여전히 못마땅스럽니다.
그래도 나름 큰 성과가 있다.
그것은 파이널 비드가 많이 좋아졌다는 점이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초층(백비드)만 잘 나온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내일은 오늘에 이어서 계속해서 피복아크 용접을 오전에 진행하고, 오후에는 플럭스 맞대기 용접을 진행할 요량이다.
[앞으로의 계획]
수요일 : (오전) 피복 연강 맞대기 6T(V, H) , 9T(V, H), 절단, 필릿
(오후) 가스텅스텐 연강맞대기 6T(F, V), 플럭스 맞대기
목요일 : (오전) 피복 연강 맞대기 6T(V, H) , 9T(V, H), 절단, 필릿
(오후) 스테인리스 용접(V, H), 플럭스 맞대기
금요일 : (오전) 피복 연강 맞대기 6T(V, H) , 9T(H), 절단, 필릿
(오후) 가스텅스텐 연강맞대기 6T(V) 스테인리스 용접(V), 온둘레